생보사 보험료 줄인상 예고…"코로나19에 부담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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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보험료 줄인상 예고…"코로나19에 부담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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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필두로 일부 생보사 예정이율 0.25~0.5% 인하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오는 4월부터 보험료를 인상한다. 지난해 대부분의 생명보험사가 저금리 기조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영향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험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4월 1일부터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리면 보험료는 5∼10% 정도 오르게 된다.

예정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보험금 지급 때까지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의미한다. 보험사는 상품 설계 시 예정이율을 정한 다음 고객이 낼 보험료를 산출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1조516억원으로 전년보다 39.3% 감소했다. 매출액은 31조8040억원, 영업이익은 1조2526억원으로 각각 1.4%, 51.5% 줄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72억원으로 전년보다 87.2% 급감했다. 매출액은 24조9785억원으로 6.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92억원으로 92.4% 감소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신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줄었다. 오렌지라이프도 작년 당기순이익 2715억원으로 전년(3113억원) 대비 12.8% 하락했다.

생보사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24개 생보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은 3.5%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낮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삼성생명을 따라 예정이율 인하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국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2월 금통위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월 금리를 동결해도 인하 기대는 자연스럽게 4월로 이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화생명은 오는 4월 예정이율을 낮추는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의 통상적인 인하 수준에 따라 0.25~0.5%포인트 정도로 예상된다. 농협생명과 교보생명도 현재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가뜩이나 저금리인 상황에서 금리가 더 낮아지면 자산운용을 아무리 잘 해도 올릴 수 있는 수익률에 한계가 있다"며 "예정이율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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