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출격…8000억 반포3주구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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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출격…8000억 반포3주구에 쏠리는 눈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27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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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정비사업 시장 복귀전…클린수주 분위기 속 경쟁력 입증 기회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삼성물산이 공사비만 8000억원을 넘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들며 5년 만에 정비사업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당국이 최근 '정비사업 수주전 = 비리 복마전'이라는 불명예를 뿌리 뽑겠다고 나선 가운데 삼성물산의 건재함을 입증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반포3주구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재선정 입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 6곳이 참여했다.

특히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삼성물산이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은 2015년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정비사업 시장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현장 설명회 참석은 2017년 방배5구역이 마지막이었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현장 설명회에도 건설사 중 제일 빨리 도착해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입찰 보증금 총 800억원(현금 20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600억원) 가운데 선납해야 하는 10억원도 가장 먼저 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의 이번 반포3주구 수주전 참여는 정비사업 시장 복귀전으로서 규모로 보나 상황으로 보나 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정비사업 수주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혼탁한 경쟁'을 그동안의 수주전 불참 이유로 꼽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용산구 한남3구역 수주 과열을 계기로 정부와 서울시가 나서는 등 클린 수주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가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의 불법적인 거래나 불공정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한 선제적 공공지원 1호 사업장으로 반포3주구와 신반포21차 재건축 단지를 선정했다.

서울시는 과열이 감지될 경우 공무원과 전문가(변호사, 건축기술자 등)로 구성된 합동 지원반을 즉시 투입, 입찰제안서 내용의 위반여부 등을 집중 점검한다. 불량 업체가 시공자로 선정되는 것을 사전에 막아 사업지연으로 인한 조합원 피해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브랜드 선호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래미안과 이를 바탕으로 작년까지 6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의 수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또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실적 반등을 위해서도 래미안의 텃밭인 반포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54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0.1%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에 빠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10년 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재건축에 이어 반포에 래미안 타운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라며 "서울시가 반포3주구를 콕 집어 감시하기로 한 만큼 비교적 깨끗한 이미지를 지켜온 삼성물산이 상당히 유리해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반포동 1109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5층, 17개 동, 2091가구를 짓는다. 공사비는 8087억원 규모다. 입찰 마감은 오는 4월 10일, 시공사 선정은 5월 16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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