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렌토 사전계약 중단 '후폭풍' … "기준조차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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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렌토 사전계약 중단 '후폭풍' … "기준조차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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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렌토 사전계약 하루 만에 중단…'친환경 연비 기준' 미달
기아자동차가 4세대 쏘렌토의 사전계약 중단 여파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그림=컨슈머타임스
기아차가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친환경차 인증 불발로 사전계약을 중단했다.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기아자동차가 4세대 신형 쏘렌토(MQ4) 사전계약을 하루 만에 전격 중단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부터 신형 쏘렌토 출시를 미디어와 온·오프라인을 통해 홍보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지난 20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신형 쏘렌토는 하루 만에 계약 건수가 1만9000대에 육박하면서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쏘렌토의 인기는 여기까지였다. 기아차는 지난 21일 사전계약 하루 만에 공식 홈페이지 등에 게재한 안내문을 통해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이 정부 기준 미달로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 포함되지 못해 사전계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친환경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배기량이 1000~1600cc 미만 엔진의 경우 기준 연비가 15.8㎞/ℓ 이상 나와야 하는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5.3㎞/ℓ로 기준에 미달됐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정부 세제혜택은 개별소비세 100만 원, 교육세 30만 원, 부가세 13만 등 143만 원이다. 또 취·등록세 90만 원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기대하고 사전계약에 참여한 고객들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태에 대한 성토의 글과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가나다' 닉네임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1순위 업무를 사전예약한 날 발견했다는 게 말이 됨?"이라며 기아차의 업무과실을 꼬집었다. 닉네임 '투나'는 "인증 신청도 안하고 세제혜택 전후 가격을 고지했다는 건 실수가 아니라 사기이고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닉네임 '고무신'은 "제 정신이 아닌게지요. 망신 망신, 망신이지요"라고 비난했고 닉네임 '웅이'는 "사실 보상금도 아니지. 정부가 보조금 주니까 그렇게 비싸게 가격 책정 하는 거지. 하이브리드라고 이제 그렇게 더 비싸게 받을 이유도 없음~. "라고 글을 남겼다.

4세대 쏘렌토의 사전계약 중단 사태에 대한 국민청원이 등록됐다.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4세대 쏘렌토의 사전계약 중단 사태에 대한 국민청원이 등록됐다.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친환경차 기준 미달임에도 인증을 받은 것처럼 광고하지 못하도록 법규를 마련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이 등록됐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중단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자 다급해진 기아차는 보상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신형 쏘렌토의 사전계약 대수는 2만3000여 대로 이 가운데 63%인 1만4490대가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만약 기아차가 하이브리드 모델 사전계약자들에게 세제혜택 143만 원과 취·등록세 90만 원을 모두 보상한다면 약 337억 원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계약 중단에 따른 보상 문제에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경영난까지 겹쳐 기아차의 어깨가 무거운 상태다. 기아차는 보상안 확정 후 공식 출시일인 다음 달 10일까지 조정된 가격으로 계약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기아차 브랜드 가치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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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2020-02-27 09:55:56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건과 관련하여 국민청원올렸습니다.


http://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wmdt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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