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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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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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호 / 동양북스 / 1만4500원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얼굴에 가면을 쓴 채 '모든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보지 말라'는 시위를 하는 남자,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입에 침을 튀기며 고생담에 치를 떨면서도 "남자란 모름지기 군대를 갔다 와야 사람이 된다"는 남자, 옛날처럼 열심히 가장으로서 일해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기가 힘들다는 남자. 저자 오찬호는 바로 이런 보통 남자들에 대해 얘기한다.

저자는 한국 남자를 이해하는 코드로 군대와 학교 교육,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Male breadwinner model, 남자가 생계를 책임지고 여자는 이를 지원하는 가족의 형태)을 꼽는다. 권위주의와 경쟁주의 문화에 절어 있는 학교 그리고 폭력, 명령, 복종만이 절대 진리인 군대를 거치면서 남자는 점점 남성으로 변해간다.

그 결과는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의 상실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는 '약자를 공격하는 남성들의 집단 세력화(예컨대 일베나 소라넷 등등), 약자에 대한 혐오 범죄, 결혼율과 출산율의 현격한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라는 심각한 사회문제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해외 학자의 연구 결과나 이론을 토대로 인용 및 첨삭을 한 저작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주로 저자의 삶과 연구 과정, 다시 말해 직접 경험을 통해 길러낸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 현실을 다룬 여러 사회 비평서 및 페미니즘 도서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 특히 저자가 향하고 있는 칼끝에는 저자 자신도 포함시키는 태도 역시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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