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확산한 코로나19 공포에 유통가도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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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확산한 코로나19 공포에 유통가도 전쟁터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25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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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SSG 주문폭주에 배송 차질…백화점 등 오프라인은 수 천억 손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확산하면서 이커머스 배송이 마비될 정도로 주문이 폭증했다.

감염을 우려해 쇼핑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대형마트는 1~2월 실적에 '빨간 불'이 켜졌다.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매장의 경우 임시휴업에 따른 매출 손해와 방역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사실이 보도된 이후 쿠팡, SSG닷컴, 마켓컬리 등은 밀려드는 주문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쿠팡은 19일 이후 대구·경북지역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 늘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쿠팡이 의도적으로 대구·경북 배송을 막았다'는 유언비어가 돌아 곤욕을 치렀다.

이에 쿠팡은 "일부 지역의 판매를 제한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조기 품절과 극심한 배송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결국 쿠팡은 20일 '비상 체제'를 선언하고 재고 확보와 배송 인력 충원에 나섰다.

SSG닷컴의 경우 19일 오후 1시 전후로 주문이 폭증해 24일 배송 상품까지 쓱배송이 모두 마감됐다. 쓱배송의 시간대별 주문 마감율은 코로나19 직후 90%대에서 현재 100%까지 올라왔다.

코로나19가 국내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SSG닷컴의 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6% 신장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외식을 자제하면서 밀키트 매출은 692% 뛰었다. 생수는 93%, 홍삼·비타민 등 건강식품은 70% 신장했다.

새벽배송의 원조 마켓컬리도 식선식품, 간편식 등의 주문이 폭주해 연일 조기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를 통한 주문이 급증하자 CJ대한통운은 배송인력과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비대면 배송'에 돌입했다. 상품을 문 앞에 두거나 택배함에 맡기는 방식이다. 쿠팡과 GS프레시도 최근 동참했다.

백화점·면세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전해짐에 따라 임시 휴업과 방역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휴업으로 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면세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등을 합치면 손실액은 5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봄 시즌 마케팅에도 차질이 생겼다.

몇몇 업체들은 급증한 마스크 수요를 맞추기 위해 대량 수급과 가격 동결에 나섰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마스크 업체 '필트'와 협력을 통해 확보한 KF94 등급 마스크 221만장을 대구·경북지역에 공급했다. 141만장은 대구·경북지역 이마트 7개점과 트레이더스 1개점에서 판매하고 70만장은 대구시에 판매해 저소득 가정에 전달한다.

판매를 시작한 24일 대구·경북지역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매장에는 수 백미터의 대기줄이 늘어섰으며 판매는 정오께 끝났다. 남은 수량은 25일과 26일에 이어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아성다이소는 마스크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다이소는 현재 KF94와 KF80 성인용 마스크 1개를 1000~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인당 3개씩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특정 제품군에만 주문 쏠림 현상이 벌어져 고충이 더 크다"며 "빠른 배송이 장점이었던 업체들은 배송 인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국가적인 재난 상황인 만큼 매출 증감율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재고 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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