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커진 푸르덴셜 인수전…'몸값' 상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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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커진 푸르덴셜 인수전…'몸값' 상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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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가 차이 2천억원…눈치싸움 '치열'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대만계 금융그룹 푸본이 참여한다. 당초 KB금융과 MBK파트너스의 2파전으로 압축됐던 인수전에 푸본이 끼어들면서 예상 입찰가보다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푸르덴셜생명은 알짜 매물로 입소문을 탔다. 자산은 20조1938억원으로 업계 11위이지만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50억원으로 업계 5위에 달한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505.1%를 기록하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뒤늦게 인수전에 참여한 푸본은 생명보험, 화재보험, 은행, 투자신탁 등을 둔 대만 2위의 종합 금융사다. 총자산이 약 300조원이며 최근 국내 굵직한 인수합병(M&A)에 매번 등장할 만큼 자본력이 두드러진다.

특히 푸본생명은 지난해 세후 순익이 264억대만달러(약 1조489억원)에 달했다. 국내 연금 시장의 20% 가량을 점유하고 있고, 지급여력비율(RBC)도 250%로 안정화됐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M&A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부문의 수익 확대는 총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 만약 KB금융이 사모펀드(PEF)를 제치고 푸르덴셜을 품으면 생명보험업계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위주로 재편될 수 있다.

또한 KB생명보험은 예비입찰이 시작되기 전부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KB금융이 푸르덴셜과의 장기적인 합병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ING에서 인수한 오렌지라이프를 신한지주에 되팔며 큰 차익을 남겼다. 이번 푸르덴셜 인수전에 참여한 것도 이를 노린 계산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못했다. 다만 푸본과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푸본은 우리금융 지분 4%를 보유한 과점주주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우리은행은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지분 4%(2889만707주)를 주당 1만2408원에 푸본에 매각했다.

인수전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푸르덴셜의 입찰가는 당초 예상됐던 1조6000억원~2조원보다 더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푸르덴셜 인수 후보로 선정된 KB금융과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4곳 모두 예비입찰가로 2조원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력 후보군인 KB금융과 MBK파트너스가 써낸 예비 입찰가 차이는 2000억원대다. 이에 따라 본입찰에서도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높이기 위해 주관사가 푸르덴셜생명 본입찰 시점을 연기할 수도 있다"며 "푸르덴셜이 안정적으로 매각을 마무리할지, 시간을 두고 몸값을 올릴지에 따라 입찰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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