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코로나19에 전전긍긍…'웰빙' 앞세워 모객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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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코로나19에 전전긍긍…'웰빙' 앞세워 모객 안간힘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22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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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우려로 객실·식음업장·연회장 취소 줄이어
건강차·건강키트 특전 패키지 출시…식음업장 웰빙 메뉴 프로모션도
메종 글래드 제주의 보양탕
메종 글래드 제주 뷔페 레스토랑에서 건강 메뉴로 선보인 '보양탕'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객실 점유율 급락 위기를 맞은 호텔업계가 '웰빙' 전략으로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각 호텔 식음업장은 바이러스 퇴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면역력 증진 메뉴를 선보이는가 하면 건강차, 건강 키트 등을 증정하는 패키지로 모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새롭게 호텔을 예약하는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기존의 예약을 취소하는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객실뿐 아니라 식음업장, 연회장도 모두 시름하고 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개최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롯데호텔의 경우 2만8000건의 객실취소가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는 국내 감염이 본격화된 1월 23일부터 2월 12일까지 집계다.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 제주도도 직격타를 맞았다. 제주도가 올해 1월 1일부터 2월 3일까지 BC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광업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보다 7.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심 주요 호텔들은 진귀한 식재료부터 몸에 좋은 채소까지 듬뿍 넣은 건강 메뉴를 식탁에 올리며 새로운 호캉스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 한식당 '무궁화', 중식당 '도림'에서 수퍼푸드로 요리한 특별 메뉴를 선보이며 모객에 나섰다.

라세느는 비타민 A·C·E가 풍부해 체력과 면역력 증진에 좋은 새싹보리 동충하초 전복죽, 더덕 새우 완자와 어향 소스, 죽순 도라지 샐러드 등 디쉬 7종을 준비했다. 무궁화에서는 감태와 오방색 나물류로 만든 감태 비빔밥을 코스 요리에 포함해 선보인다. 도림은 항산화 효능이 있는 청두로 맛을 낸 청두탕면을 특별 건강 코스에 추가했다.

롯데호텔은 이와 함께 객실 패키지에 '건강차' 특전을 추가해 투숙객 건강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3월 31일까지 '베드 앤 브랙퍼스트' 패키지 이용 시 투숙당 1회 2잔의 건강차를 특전으로 제공한다. 롯데호텔제주는 '스테이 인 룸' 패키지 투숙객에게 웰컴 드링크 특전으로 따뜻한 건강차를 제공한다.

글래드 호텔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글래드 데이' 패키지를 예약한 투숙객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로 구성된 '예방 키트'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각 호텔별 레스토랑에서 면역력 강화에 좋은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보양식 메뉴를 선보인다.

글래드 여의도의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에서는 호박, 시금치, 브로콜리, 인삼 등을 뿌리 채소와 함께 구워 낸 치킨 로스팅 등을 선보인다. 웰컴 드링크로 생토마토 주스를 제공한다. 글래드 마포 '그리츠M'는 웰컴 드링크로 꿀더덕 우유를 제공하며 사천식 돈목살 통마늘 볶음, 붕장어, 참마를 올린 마구로 낫토 아에 등 보양 메뉴를 마련했다.

메종 글래드 제주의 뷔페 레스토랑 '삼다정'에서는 항바이러스에 좋은 재료로 만든 '스페셜 한방차'를 제공한다. 디너 뷔페에서 선보이는 전복, 관자, 문어, 도가니 등 원기 회복에 좋은 재료로 만든 '활력 보양탕'도 눈길을 끈다.

스위스 그랜드 호텔(옛 그랜드 힐튼 서울)의 다이닝 레스토랑 '에이트리움'은 건강한 한끼를 위한 '컬러풀 시르트푸드 샐러드 바'를 오는 29일까지 운영한다. 질병 예방 효과에 탁월한 폴리페놀이 풍부한 메뉴 위주로 선보인다.

타인과 접촉을 피할 수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 룸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일식당 '하코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아시안 라이브'는 각각 13개, 17개 별실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관계자는 "최근 레스토랑 프라이빗룸에 대한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각 호텔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곳곳에 손 소독제와 열 화상카메라 등을 설치하고 방역에 만전을 기해왔다"며 "최근 투숙률 감소세가 심상치 않지만 호텔의 건강 프로모션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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