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과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20일 노조추천이사제 추진을 잠시 보류한다고 밝혔다. 두 노조는 최근 위원장·집행부가 바뀌면서 아직 후보군을 추릴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과 KB금융노조협의회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ㅣ
KB금융의 사외이사 7명 중 유석렬·박재하 이사는 최장 임기인 5년을 채우고 3월 퇴임한다. 이에 따라 2명의 후보 추천 기회가 있었다.
KB노조는 다음 주총(11월)에서 주주 제안을 기반으로 한 후보 추천을 다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KB노협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려면 주총 6주 전 주주제안 동의를 받아서 제출해야 하는데 시간상 그럴 여유가 없다"며 "위원장 선거 후 집행부 교체기에 있다 보니 미리 챙기지 못했고, 급하게 하기보단 잘 준비해서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산은의 경우 최방길 사외이사의 임기가 다음 달 28일 끝난다. 산은 사외이사 임기는 2년으로 임기가 끝나면 1년 단위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최 이사의 임기 연장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 이사의 임기가 연장되지 않으면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 절차가 시작된다. 산은 노조는 이때 후보 추천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새로운 집행부가 이달 초 출범해 후보군을 추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노조추천이사제를 추진한다는 것이 방침이지만, 이번에는 여건상 후보 추천이 어렵다"며 "임기 3년 내에는 성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