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는 보수적?…현장엔 이미 '스마트' 바람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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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는 보수적?…현장엔 이미 '스마트' 바람 솔솔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19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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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운용 돕는 머신 컨트롤 기술…AI로봇·QR코드·모듈러 등 도입
머신 컨트롤 장비가 탑재된 굴삭기. 사진=대림산업
머신 컨트롤 장비가 탑재된 굴삭기. 사진=대림산업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보수적 이미지가 강한 건설업계에 4차 산업혁명의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정보통신(IT) 기술과 첨단 건설 공법을 결합해 업무 효율성과 원가혁신, 생산성까지 한꺼번에 잡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품질 향상과 함께 하자와 안전사고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최근 머신 컨트롤 기술을 공사 현장에 도입했다. 머신 컨트롤 기술은 굴삭기와 불도저 같은 건설장비에 각종 센서와 디지털 제어기기 등을 탑재해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처럼 진행 중인 작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장비 기사는 운전석에서 작업 범위와 작업 진행 현황, 주변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굴삭기의 경우 별도의 측량작업 없이 굴착작업의 위치와 깊이 등 각종 정보를 20㎜ 허용오차 이내로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대림은 올해부터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 및 설계단계부터 건설정보모델링(BIM) 기술도 적용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국내 건설 현장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갖춘 현대건설의 산업용 로봇은 기존 로봇과 달리 사람의 손만큼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이 로봇을 드릴링, 페인트칠 등 단일 작업이 가능한 건설 현장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로봇은 24시간 작업이 가능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사고 위험이 높은 공정에 투입할 경우 안전사고 예방도 가능하다.

다관절 산업용 로봇. 사진=현대건설
다관절 산업용 로봇. 사진=현대건설

디지털 제품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QR코드도 건설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쌍용건설이 운용중인 '디지털 공사 관리 플랫폼'은 공사 현장에서 QR코드를 기반으로 시공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용 앱으로 건물 벽면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공종별 진행 사항을 확인하거나 업데이트할 수 있다. 쌍용건설은 QR코드 기반의 시스템을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데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이고 업무 생산성도 높일 예정이다.

건축 기법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미국과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 3곳을 동시 인수했다. 모듈러 공법은 레고 블록처럼 구조물을 쌓아올리는 조립 기법이다. GS건설은 인수 업체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모듈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SK건설도 모듈러 제작·시공 전문업체인 유창이앤씨와 함께 기존보다 튼튼한 철골 구조의 모듈화 현장사무실을 개발할 예정이다. 향후 아파트 옥탑과 재활용·자전거 보관소, 공기 청정 부스 등에도 모듈러 방식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건설방식과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디지털에 기반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극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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