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코로나19'에 벼랑끝 몰리는 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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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코로나19'에 벼랑끝 몰리는 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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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에 이은 코로나19…시장에서 쫓겨날 위기 맞은 LCC
중국 우한지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LCC사들이 경영난에 봉착하며 매물로 나오는데 이어 M&A 등이 거론되는 등 '굴러온 돌에 의해 박힌돌이 빠질 위기'에 쳐했다. 이미지편집=컨슈머타임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LCC사들의 경영난이 심각하다. 일부 회사는  M&A 까지 거론되고 있다. '굴러온 돌에 박힌돌이 빠질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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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지난해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새해부터 불거진 '코로나19'가 결국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을 인수합병 시장으로 내몰고 있다.  

LCC들은 지난해 일본 여객 수요 감소에 대응해 중화권 노선을 확대했지만 새해 들어 불거진 '코로나19' 여파로 중화권은 물론 동남아시아 대부분 노선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한국-중국노선이 70% 이상 손님이 급감했다.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는 단순히 항공권 가격이 저렴하다는 의미가 아닌 항공 혹은 항공사 운영에 투입되는 운영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절감해 투자 대비 수익을 극대화하는 항공사를 의미한다.

이에 정부는 17일 LCC 대상으로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긴급융자 △미사용 운수권 ·슬롯 회수유예 △공항사용료·수수료 감면 △대체노선 및 신규시장 확보 지원 등의 방안 등 '코로나19 대응 항공분야 긴급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가 이날 발표한 방안은 항공업계의 시급한 애로사항을 반영해 정부가 내 놓은 대책이다. 앞서 지난 10일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는 국토부 주재로 열린 '항공사 전문경영인(CEO) 간담회'에서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과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자 '2001년 9·11테러대책에 준하는 실효적인 정부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정부는 9·11테러 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1400억원과 1100억원의 긴급경영안전자금을 지원했다.

실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적 항공사 8개사는 중국 운항 횟수를 지난달 초 주 546회에서 지난주 162회로 급격하게 줄였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항공기 대여(리스) 비용과 공항시설 비용 등 운영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결국 항공사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각각 491억원과 192억원, 적자로 돌아서면서 제주항공과 함께 적자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단거리 노선 위축으로 LCC 위기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대책으로 희망휴직이나 무급 휴가 등 다양한 생존전략 카드를 꺼내들고 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달 운항·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5~10일짜리 연차에 무급 휴가를 합해 최대 1개월 동안 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도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등 여객 수요가 급감한 항공사들이 인건비라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외에도 LCC들을 압박하는 요인으로는 여객들의 환불도 한 몫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중화권으로 다시 동남아시아와 이제는 전 세계로까지 퍼지면서 예약승객들은 환불수수료가 무료인 중국 노선 외에도 다른 국가의 티켓 환불을 요구하며 항공사들이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환불 금액이 신규 발권 금액보다 더 커지는 등 운용자금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인수의지를 밝힌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329억원, 341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인수에 적신호가 걸린 상황이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실사 과정에서 큰 규모의 우발채무가 드러났다. 이스타항공은 장기간 자본잠식을 해결하지 못해 항공사업법 개정안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 국토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국토부가 재무개선 명령을 내릴 경우 개선명령 시행 이후 2년 이상 자본잠식이 50% 이상 지속되면 면허 취소 또는 사업 중단 조치로 이어진다.

반면 이스타항공 인수 절차에 들어가기로 한 제주항공은 영업적자에 이어 임직원의 임금 30% 반납과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경영 상태가 악화되고 있어 인수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항공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 규모에 비해 LCC가 9개사에 이른다는 것은 과대하다는 판단에서 올해 실적 악화가 심각해지면 LCC업계의 인수합병을 통한 재편도 나올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국내 LCC 가운데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서울을 제외한 티웨이항공,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부산은 상호 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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