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불황…외식업계 '갓성비' 메뉴로 위기 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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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불황…외식업계 '갓성비' 메뉴로 위기 타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18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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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에 허리띠 조르는 직장인들…시간대 제한 없는 고정 메뉴 인기
버거킹이 가성비 메뉴인 '더블올데이킹' 광고 모델로 곽철용 신드롬의 주인공 배우 김응수를 발탁, 마케팅을 강화했다.
버거킹이 가성비 메뉴인 '더블올데이킹' 광고 모델로 배우 김응수를 발탁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경쟁 심화와 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가성비 메뉴'에 집중하고 있다. 평균 식대 5000원 이하에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게 리뉴얼하거나 신설하는 식이다.

실제로 직장인들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불요불급한 지출 요소인 외식 씀씀이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3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난해 직장인 평균 점심값은 6110원으로 1년 전보다 120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내식당을 이용하지 않는 직장인만 대상으로 한 평균 점심값도 7163원으로 전년보다 37원 줄었다.

이에 힘입어 한국맥도날드, 버거킹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시간대 상관없이 판매하는 가성비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최근 들어 메뉴 구색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며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2018년 3월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 변화를 고려해 런치 타임을 없애는 대신 하루 종일 4900원에 즐길 수 있는 '맥올데이 세트'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식사 시간을 유연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을 공략한 것이다. 맥올데이 세트 출시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누적 판매량이 7000만 세트를 돌파했다.

국내 소비자 대부분이 단품보다 세트로 햄버거를 즐기길 원한다는 점을 반영해 맥도날드는 맥올데이 세트를 기존 3종에서 5종으로 강화했다.

버거킹도 2018년 10월 인기 세트 메뉴 3종을 하루 종일 4900원에 할인 판매하는 '올데이킹(ALL DAY KING)'을 론칭했다.

올데이킹이 매달 100만개씩 판매되며 인기를 끌자 지난해에는 기존 3종에서 4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배우 김영철과 함께한 '사딸라' 광고 캠페인이 올데이킹의 인지도 확대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데이킹의 가격인 4900원이 4달러와 비슷하다는 것에 착안해 만든 이 광고는 메뉴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부각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결과 올데이킹은 론칭 1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누적 판매량 1500만 개를 넘어섰다. 이에 버거킹은 "묻고 더블로 가!"라는 명대사를 남긴 배우 김응수를 '더블올데이킹' 광고 모델로 발탁해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 번 눈도장을 찍었다.

젊은 층 사이에 인기가 높은 써브웨이는 올해 초 1000~3000원대 가성비 메뉴 '스마일썹(Smile Sub)' 카테고리를 론칭했다. '웃음이 번지는 착한 가격으로 즐기는 써브웨이 메뉴'라는 의미를 담아 '스마일썹'이라고 이름 붙였다.

사이드 메뉴로 즐기기 좋은 나초, 쿠키, 웨지 포테이토, 미니 랩, 수프, 해쉬브라운 등으로 총 20종이다. 써브웨이는 이와 함께 매달 인기 샌드위치 1종을 선정해 3900원에 판매하는 '썹!프라이즈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항상 같은 가격에 푸짐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라며 "가격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메뉴를 개발하거나 프로모션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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