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손보 품은 하나금융, 디지털손보사 출범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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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손보 품은 하나금융, 디지털손보사 출범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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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호' 캐롯손보 행보 잇나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디지털손보사 출범을 본격화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4일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해보험 주식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 지분은 70%로 약 770억원 규모다.

더케이손보는 지난 2003년 12월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2008년 11월 교원나라자동차보험에서 더케이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일반보험과 장기보험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더케이손보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8953억원, 자기자본은 1469억원으로 업계 하위권에 속한다. RBC(지급여력)비율도 169.2%로 전년 193.7%에 비해 크게 하락했지만 거래 고객의 절반이 우량 교직원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의 인수합병(M&A)은 2012년 외환은행 인수 후 8년 만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은행, 증권, 카드,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손보사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계약을 통해 2025년까지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측은 "글로벌 디지털손보사 벤치마킹, 더케이손해보험이 가진 보유 디지털 역량을 분석해 업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의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손보사를 통해 보험업계의 새 흐름에 편승할 계획이다. 자동차보험 등 전통 손보시장이 포화된 가운데 핀테크의 발전과 정부의 혁신금융 지원이 디딤돌이 됐다.

디지털 손보사의 핵심 요소로는 '애자일(Agile)'이 꼽힌다. 애자일은 '민첩한', '기민한'이란 뜻으로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 문화다. 제1호 디지털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도 이 방식을 적용 중이다.

또한 캐롯손보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의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 기반에서 전사 IT를 운영하고 있다. 만약 캐롯손보의 퍼블릭 클라우드 운영 사례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경우 하나금융 IT운영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픈뱅킹(Open Banking)으로 핀테크와 금융회사가 합쳐진 다양한 형태의 소형 금융회사 출현이 예상되는 가운데 퍼블릭 클라우드가 IT운영 방식의 현실적인 방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는 고객의 새로운 보장 욕구에 발맞춰 나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민첩성, 자본력,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번 인수 계약 체결을 통해 업계 1호 캐롯손보와 최근 손을 맞잡고 디지털손보사로 나서는 카카오·삼성화재와의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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