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자동차 공장 '숨통'…와이어링하니스 1813t 긴급 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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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췄던 자동차 공장 '숨통'…와이어링하니스 1813t 긴급 통관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16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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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관세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동을 멈춘 국내 자동차 공장 정상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주요 부품을 국내에 신속하게 통관시키고 중국 현지 업체로의 마스크 조달도 지원한다.

관세청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와이어링하니스(배선뭉치) 공급 부족으로 이달 초 국내 자동차 공장이 셧다운(가동중단)에 이른 뒤 14일까지 관세청은 모두 582건의 와이어링하니스 수입 건을 '신속통관' 처리했다.

총 1813t, 3323만달러어치의 와이어링하니스가 수입통관사무처리고시 제33조 제1항(긴급통관조치)에 따라 통상적 검사 등을 건너뛰고 최우선으로 국내에 반입된 것이다.

현대차에 와이어링하니스를 공급하는 대구 소재 A업체는 중국에서 운영하는 5개 제조공장이 코로나19 탓에 10일 이상 멈춰서자 필리핀 현지법인의 생산을 늘려 긴급 물량을 들여오겠다며 관세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3일부터 13일까지 A업체가 요청한 와이어링하니스 등 긴급 조달물품 145t(24건)을 신속통관시켰다.

같은 기간 현대차에 와이어링하니스를 공급하는 B·C·D업체와 쌍용차에 같은 부품을 납품하는 E업체의 519t(114건)와이어링하니스 수입 건도 신속통관 지원을 받았다.

이런 부품업체들의 대응과 관세청의 지원으로 아직 정상 수준은 아니지만 현대차 울산 2공장 등 셧다운 된 생산시설 중 일부는 지난 11일부터 가동을 재개했다.

이밖에 이달 들어 9일까지 코로나19 피해기업이 수입한 전기전자부품, 마스크 제조 원·부자재 등 2712t, 4705만달러어치(842건) 물품을 긴급 수입통관 방식으로 처리했다.

관세청은 또 중국 내 공장 재가동을 위해 현지에 마스크나 손소독제를 보내는 수출 건도 통관 지원하며 중국 부품의 원활한 조달을 돕고 있다.

일례로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F는 중국 8개 공장에서 와이어링하니스를 생산해 국내에 납품해 왔지만 최근 현지 작업자들이 마스크를 주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겠다며 일손을 놓았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국내 본사는 중국 공장에 보낼 보건용 마스크 1만2000장을 구해 수출 신고를 했다. 관세청은 이를 코로나19 피해건으로 판단해 추가 서류심사와 검사를 생략하고 곧바로 수출 통관을 승인했다.

마스크가 현지에 도착하자 중국 공장이 재가동됐고 와이어링하니스를 기다리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숨통이 트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보건용 마스크 193만8305개(수출 187건), 손소독제 9만184개(12건)가 이런 방식의 신속 통관을 통해 수출됐다. 이 중에는 민간단체 등의 구호용 마스크·손소독제 수출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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