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네덜란드의 KLM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기내에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운영하고 이를 한글로만 안내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기욤 글래스 KLM항공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은 14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승무원 개인의 실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며 "한국 고객을 차별하는 행위로 해석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본사 임원진에게 바로 보고됐으며 내부적으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KL855 항공편의 기내 화장실 문 앞에 한글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적힌 종이 안내문이 붙어 있어 인종 차별 논란이 일었다.

승객 김모씨가 종이 안내문의 사진을 찍고 "왜 영어 없이 한국어 문구만 적혀 있느냐"고 항의하자 승무원은 "잠재 코로나 보균자 고객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답하며 김씨에게 사진 삭제를 요구했다.

해당 항공편은 총 320석 규모로 당시 한국인 135명, 외국인 142명 등 총 277명의 승객이 탑승한 상태였다.

당시 탑승한 승무원은 네덜란드인 10명과 한국인 2명이다. 이들은 KLM 본사의 기내 서비스 총괄 수석 부사장 등 임원진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연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