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실적에 웃은 오리온, 코로나 사태로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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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실적에 웃은 오리온, 코로나 사태로 새 국면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17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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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사이래 최고 실적…중국·베트남·러시아 매출 고공행진
코로나 사태 장기화 시 중국 내 물류 차질 우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오리온(회장 담철곤)이 제과업계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거뒀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 호실적이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도 해외에서 'K-브랜드 파워'를 가진 신제품을 출시하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발굴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제품 운송 등 물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오리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73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매출액은 5% 늘어난 2조233억원이었다.

스낵, 파이, 비스킷 신제품이 골고루 인기를 끈 한국법인의 영업이익은 17.0% 증가했다. 여기에 중국이 12.0%, 베트남이 16.5%, 러시아가 55.5%씩 성장하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해외 시장의 경우 각 진출국별로 현지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판매 채널을 다양화한 것이 주효했다.

중국에서는 '궈즈궈즈'(마이구미), '뉴뉴따왕'(왕꿈틀이) 등 젤리 신제품과 '자일리톨 EX껌'이 인기를 끌었다. 베트남은 쌀과자 '안'과 양산빵 '쎄봉'으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했다. 러시아에서는 초코파이 라인업을 확대하고 '구떼'(고소미), '촉촉한 초코칩'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오리온은 올해도 각국에서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제주용암수' 판매가 예정돼 있어 기대감이 더 크다. 내달부터 광둥성 등 중국 화남지역의 오프라인 채널에 진출하고 상반기 중으로 현지 1위 커피체인 '루이싱 커피'에 입점할 예정이다.

하지만 장밋빛 같던 전망은 '코로나 쇼크'가 현실화되면서 확실성을 잃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당초 지난달 31일까지였던 춘제 연휴를 이달 9일까지로 연장하면서 기업 활동을 재개하지 말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도 지난 9일까지 베이징, 상하이 등지 4개 공장 가동을 멈췄다.

다만 오리온은 한 달치가 넘는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한 시름을 덜었다. 문제는 중국 내 고속도로 통제로 인한 물류 차질 가능성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를 오리온에 닥친 '돌발 악재'로 언급하면서 "질병 확산이 지속될 경우 생산·물류 차질과 유통점 영업시간 단축에 따른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중국 내 공장 가동이 지연되는 상황이고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축소와 경소상의 영업재개 지연 등으로 1·4분기 중국 매출 성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 전망에 대해 오리온은 현재로서는 봉착한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순 없지만 10일부터 공장 가동이 재개됐고 제품 재고량이나 원부재료 수급에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제주용암수의 중국 수출 단계에 대해서는 "현재 통관 절차를 진행 중이며 당초 예정했던 일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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