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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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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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임금 30% 반납' 등 위기경영체제 돌입…영업손익 524억원
제주항공이 지난 4분기 적자전환에 이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손실 확대가 불가피해 지자 임원진들의 임금 30% 감액 등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 인수도 수포로 돌아가는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미지편집=컨슈머타임스
제주항공이 지난 4분기 적자전환에 이어 코로나19로 얼룩지면서 영업손실 확대가 불가피해 지자 임원진들의 임금 30% 감액 등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 인수도 수포로 돌아가는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미지편집=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제주항공(대표 이석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고 긴축경영에 돌입하면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제주항공이 12일 시장 및 증권가의 예상보다 부진한 영업손익을 발표한데 이어 경영진 임금 30%반납 및 전 직원 대상 3∼6월 사이 15일 이상 무급휴가 사용 권고 등의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또한 희망자에 한해 해당 기간에 근로시간 단축(하루 4시간), 주당 근로일 단축(2∼4일 근무) 등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463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익 또한 524억원으로 악화됐다.

특히 영업손실은 증권가의 기존 전망 및 시장 컨센서스보다 134억원, 56억원 더 컸다.

국제여객 단가(yield) 하락이 4분기 영업손익의 전년대비 감소한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제주항공의 국제여객매출액/RPK(Revenue Passenger Kilometers, 유상여객킬로미터) 기준 yield는 전년동기대비 20.5% 하락했으며 이에 따른 매출액 감소효과는 480억원에 달했다.

다만 이와 같은 적극적인 가격 인하로 국제여객 탑승률(L/F)은 전년동기대비 0.2%p 하락하는데 그쳤다. 수요가 극히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제주항공의 4Q 말 항공기 대수는 전년동기대비 15.4%나 늘어났고 국제선 ASK(공급좌석킬로미터)도 전년동기대비 18.4%나 증가한 상황이다.

이에 배세호 KB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과 관련해 지켜보아야 할 포인트 중 하나가 여객 업황의 개선 여부와 이스타항공 인수 불확실성"이라며 "항공여객 업황은 상반기에는 매우 부진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에는 전염병 문제 해소와 도쿄 올림픽 수혜로 일시적인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홍콩, 필리핀 등에서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전염병이 가라앉을 때까지 많은 한국인들이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국내에 머물고자 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전염병 관련 여행 감소는 6개월 이내에 그 효과가 줄어든 전례가 있는 것을 감안할 때 2020년 하반기에는 전염병 효과 감소와 도쿄 올림픽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개선된 업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국민감정 손상에서 비롯된 여행 감소는 2년여의 회복기간이 소요됐던 부분을 고려하면 일본노선의 완전한 회복(2018년 이전 수준으로의 회귀)은 2021년 중에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 인수 역시 제주항공의 연간 영업이익과 맞물려 비교해 보면 큰 불확실성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18일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695억원에 인수하는 MOU를 체결했으나 지분 인수 실사가 2월까지로 1차례 연장된 바 있다.

이스타항공 역시 2018년 감사보고서 공시 이후 영업손익에 대해 공시한 바 없어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경우 연결손익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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