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막아라…유통·외식업계 대응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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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막아라…유통·외식업계 대응책 고심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13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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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일제히 방역, 외국인 방문 잦은 면세점은 단축영업
환경부, 감염 우려에 커피전문점 일회용 컵 일시적 허용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도심 주요 백화점, 아울렛, 식당 등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유통가는 이 같은 우려가 소비 침체로 이어질 것을 염려해 선제적인 방역 작업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몰과 가정간편식(HMR) 쪽으로 돌아서 올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상반기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지난 10일 대부분의 점포를 일제히 휴점하고 출입문,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을 대대적으로 소독했다.

백화점의 경우 보통 1월에 설 연휴가 겹치기 때문에 보통 2월에는 휴무일 없이 영업해왔던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결정이다. 봄철 수강생으로 붐볐던 백화점·대형마트 문화센터도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휴강이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면세점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일부터 명동 본점·코엑스점·월드타워점·부산점 등 시내 면세점 4곳의 영업시간을 2시간가량 단축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강남점·부산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용산점도 마찬가지다. 신라면세점도 7일부터 서울점과 제주점을 단축 영업하기 시작했다.

올리브영은 지난 11일 영업 전 외국인 방문이 잦은 명동 상권 5개 주요 매장의 방역 작업을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또 전 매장의 출입문과 매대, 테스터 등을 하루 9회 이상 소독하고 있다. 감염 우려로 테스터 화장품 사용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발색용 종이도 비치했다.

일부 커피 전문점 매장에서는 지난 2018년 여름부터 자취를 감췄던 일회용 컵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환경부가 지난 3일 공문을 보내 지자체장의 판단에 따라 식품접객업소 내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이후부터다.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 기차역, 터미널이 주된 허용 대상이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지난 5일부터 공항·역사 점포에 한해 소비자가 원할 경우 다회용컵 대신 일회용컵을 제공하고 있다. 커피빈은 인천공항 내 매장 2곳을 비롯해 총 3곳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한다. 스타벅스의 경우 일회용컵 도입을 검토 중이며 선제적 차원에서 300~400개 매장을 대상으로 30분~1시간 단축 영업을 시작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지자체별로 매장 내 일회용컵 허용 여부가 달라 본사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지침을 내릴 수 없다"며 "최근 소비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다회용컵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일회용컵을 도입하려면 각 지자체에 확인해야 하므로 혼란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순차적으로 직영·가맹점 방역에 돌입하고 매장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또봉이통닭은 방문객에게 마스크 1만개를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매출 부진을 겪는 가맹점의 사기를 증진시키기 위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 초반만 하더라도 매출 등 영향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는 여파가 실감되고 있다"며 "최근 유통 채널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꼼꼼하게 소독을 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은 타격을 줄이고 소비자들에게 안심을 주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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