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떠안은 권광석 차기 우리은행장, 예상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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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 떠안은 권광석 차기 우리은행장, 예상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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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시너지 효과' 기대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가 내정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11일 권광석 대표를 우리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달 말 우리은행 이사회를 거쳐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권 대표는 각종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호흡을 잘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은행은 이른바 라임 사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비밀번호 도용 사건으로 금감원과의 관계가 냉각된 상태다.

우리은행은 3259억원으로 추산되는 라임펀드를 판매했다. 이는 은행권 중 가장 많은 액수다. 금융당국은 오는 14일 라임펀드 실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른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LF 사태에 따른 우리은행의 기관경고도 예정돼 있다. 게다가 우리은행 일부 영업점 직원들이 2018년 실적 달성을 위해 고객들의 인터넷·모바일뱅킹 비밀번호를 변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음달 제재심의위원회도 열린다.

앞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권 대표를 비롯해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과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 3명을 쇼트 리스트로 선정한 바 있다.

3명의 후보 가운데 이사회가 권 대표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지명한 것은 금융감독원과 우리은행의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란 분석들이 나온다.

권 대표는 면접 당시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 내실 경영, 위험가중자산 관리,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의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우리은행과 관련된 여러 현안을 염두한 말로 풀이된다.

권 대표는 2007년 박병원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실에서 비서부장으로 근무했다. 박병원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차관을 거쳐 우리금융지주를 맡았고 이후 은행연합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한 그는 대외업무를 총괄한 경험이 있어 언론과 정부를 상대로 현재의 문제들을 원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화력이 좋고 문제해결능력이 돋보이는 편이다.

권 대표는 1963년생으로 울산 학성고를 나와 건국대 산업공학과와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사해 일선 지점을 거쳐 홍보실장과 은행의 핵심부서인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 우리PE대표이사 등을 지내며 우리금융그룹의 전략과 인사 등 주요 업무를 경험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권 대표가 풍부한 업무경력을 바탕으로 강한 추진력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DLF 사태 등 여러 현안 해결에 적합한 인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을 합병해 출범한 은행으로, 두 은행 출신 인사가 번갈아 은행장을 맡아왔다. 올해도 이 관례가 지켜진 가운데 권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 손 회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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