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증권업 진출에 씁쓸한 케이뱅크…카뱅과 격차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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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증권업 진출에 씁쓸한 케이뱅크…카뱅과 격차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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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법에 발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카카오페이가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카카오 계열사 간 동반 상승효과가 크게 예상된다. 이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일 바로투자증권 인수와 동시에 대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을 계열사로 편입하고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소수의 자산가, 금융전문가 등에 편중돼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투자·자산관리 대중화'를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고객 빅데이터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증권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모바일 기반의 B2C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통해 결제, 송금, 인터넷전문은행 등 서비스를 영위하는 데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핀테크 생태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의 지난해 3분기 말 재무 현황 결과 카카오가 자산총액 28위에 오르며 새로 대기업집단에 편입됐다.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90개로 SK(12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등 금융업에서도 계속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22일 카뱅 지분 34%를 확보하며 카뱅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카뱅과 카카오페이를 양축으로 종합 금융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인슈어테크 플랫폼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해 보험업에도 발을 들였다.

카카오뱅크가 금융권 곳곳에 스며드는 동안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1호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케이뱅크 BIS 자기자본비율은 11.85%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BIS 자기자본비율이란 총자산 중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다.

작년 카뱅의 대출은 20조원을 기록했으나 케이뱅크는 1조5000억원으로 10배 이상 차이 났다. 고객 수 역시 카뱅 1100만명, 케이뱅크 120만명으로 10분의 1 꼴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부터 대출이 막힌 상태다. 케이뱅크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KT가 인터넷은행 특별법에 명시된 공정거래법에 따라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요건에서 공정거래법 위반을 제거하는 게 골자다. 국회가 지난 9일 법사위와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 198건을 통과시켰지만,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은 법사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케이뱅크는 개정안이 법안소위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플랜B'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플랜B는 새 주주를 찾거나 KT의 계열사를 활용해 우회적으로 증자하는 방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증자와 관련해 주주사들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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