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영업익 반토막에 조직개편 단행…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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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영업익 반토막에 조직개편 단행…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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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법 개정안 시행 압박…지배구조 개편 부담 ↑
보험금 부지급, 소비자 측면에서 해결해야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삼성생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면서 조직개편 단행에 나섰다. 그러나 보험업법개정안의 압박과 높은 보험금 부지급율에 대한 과제가 남아 삼성생명 내부가 당분간 혼란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줄어든 2조58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1조8040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 39.3% 감소했다.

이에 삼성생명은 올해 보험설계사 영업본부를 둘로 나누고 사업부를 해체하는 등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먼저 기존에 단일 조직이던 FC영업본부를 1본부, 2본부로 나눈다. FC1~4사업부는 모두 없애기로 했다. 그간 삼성생명의 개인영업 부문은 FC영업본부가 이하 4개 사업부를 두고 그 산하에 놓인 86개 지역단을 관리하는 방식이었다.

삼성생명은 이번 조직재편으로 영업조직의 무게중심을 지역단으로 옮기면서 보다 높은 영업 효율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 영업을 담당하는 전략영업본부도 재편하기로 했다. 이 역시 단일 조직이었으나 1, 2본부로 이원화된다. 전략영업본부는 개인고객을 상대하는 FC영업본부와 달리 기업거래(B2B)를 맡고 있다.

삼성생명은 실적 부문 외에도 또다른 과제들이 남아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대거 처분해야 한다. 이에 삼성생명의 지배구조 재편 부담이 더욱 커진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9월 말 개별기준 자산총액은 281조7577억원이다. 보험업법에 따라 이 중 3%까지를 한계로 놓고 보면 삼성생명이 보유할 수 있는 자회사 지분 가치 액수는 8조4527억원에 불과하다. 시가 반영시 삼성생명이 보유 가능한 삼성전자 주식수는 1억3546만433주, 지분율로는 2.27%에 불과하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카드, 삼성화재, 호텔신라, 에스원 등 계열사 지분도 일부 갖고 있다. 결국 보험업법개정안 시행 시 삼성전자 보유 지분을 더 많이 처분해야 할 수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 지분 대다수를 정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은 지난해 보험금 부지급 건수가 가장 많은 생명보험사로 꼽히며 불명예 타이틀을 갖고 있다. 보험금 부지급이란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했으나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보험금 부지급은 11만9370건 중 1444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라이나생명(1400건), 3위는 교보생명(802건), 4위는 NH생명(718건) 등이다.

게다가 삼성생명은 금감원이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권고한 551건 중 39.4%인 217건만 전부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63건(47.7%)은 일부만 수용하고 71건(12.9%)에 대해서는 지급 권고를 거절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업계 1위 회사가 소비자 보호를 간과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업계 1위 생명보험사로서 타사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최근 금융당국이 소비자보호를 주요 과제로 지목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한 만큼 소비자보호 측면에 보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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