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대 1 경쟁률에 사이트 마비까지…무순위 '줍줍' 열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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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대 1 경쟁률에 사이트 마비까지…무순위 '줍줍' 열기 왜?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10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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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제한 없고, 당첨되면 시세차익…실수요자·다주택자 모두 관심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 견본주택 개관 당시 방문 인파. 사진=두산건설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 견본주택 개관 당시 방문 인파. 사진=두산건설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1만1907대 1. 지난달 14일 진행된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 미계약분에 대한 무순위 청약의 평균 경쟁률이다. 4가구 모집에 4만7626명이 몰렸다. 지난 4일 진행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의 미계약 4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접수 사이트에는 접속자가 10만명 넘게 몰리면서 '접속 자체가 로또'라는 불만이 쏟아졌다.

이처럼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미계약분 '줍줍' 광풍이 불고 있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보유·무주택 여부 등이 요구되지 않아 진입이 쉬운 데다 당첨만 되면 대부분 시세차익이 보장된다. 말 그대로 줍기만 하면 되는 물량이라 줍줍으로 불린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인천 부평구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 미계약분 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접수에 4만7626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만1907대 1을 기록했다. 전용 49㎡ 3가구 모집에 1만7560건이 접수돼 58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 59㎡B 1가구 모집에는 3만66건이 몰리며 경쟁률이 3만66대 1에 달했다.

안양 만안구 '아르테자이' 무순위 청약 역시 네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10~13일 진행된 미계약분 8가구 무순위 청약에 총 3만3524명이 몰려 평균 41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가구를 모집한 전용 76B㎡는 평균 경쟁률이 7398대 1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수원 권선구 '코오롱하늘채더퍼스트' 평균 경쟁률은 5087대 1에 달했다. 무순위 청약 14가구 모집에 7만122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5087대 1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지난 4일 진행된 수원 팔달구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의 미계약 4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6만7965명이 몰려 평균 161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현대건설·대우건설은 애초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순위 청약접수를 받기로 했지만, 오후 2시께 청약사이트에 접속자가 10만명 넘게 몰리면서 접속오류 사태를 빚었다.

이에 청약마감 시간이 오후 7시까지 연장됐으나 추가 연장시간까지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청약 대기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들 사이에서는 오전부터 청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는 얘기도 오갔다.

그렇다면 무순위 청약 열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보유·무주택 여부 등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무주택자는 중도금 대출도 받을 수 있어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당 지역들은 6개월 뒤 전매가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 등 청약 규제를 받지 않는 비청약과열지역이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다주택자들의 투자 수요도 대거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무순위 청약은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며 "신축 선호가 높아지는 가운데 해당 단지들은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도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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