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2006년부터 100가구 이상 아파트에 환기설비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필터 교체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등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한국소비자원의 수도권 아파트 24개소에 대한 안전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아파트 중 4개소에는 필터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14개소는 필터 성능이 미흡했다.
국토교통부는 환기설비 유지관리 매뉴얼을 통해 필터를 3∼6개월마다 교체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필터가 설치된 20개소 모두 짧게는 2년, 길게는 9년까지 필터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먼지가 쌓이거나 곰팡이가 생긴 곳도 있었다. 이 때문에 14개소는 공기정화 성능이 60% 미만으로 떨어져 있었다.
조사 대상 아파트 중 20개소는 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발령된 날에도 관리사무소를 통한 환기설비 가동 안내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7개소의 경우 거주자들이 세대 내 환기설비 위치를 몰랐고, 14개소는 필터 교체 필요성을 알지 못했다.
소비자원은 국토부에 아파트 환기설비 유지관리 매뉴얼에 대한 홍보 강화를 요청하고, 지방자치단체에 관리사무소가 주민들에게 필터 교체 안내를 주기적으로 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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