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정의 증권톡] 신종 코로나 테마주 '들썩'…혼란 속 대주주 잇속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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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정의 증권톡] 신종 코로나 테마주 '들썩'…혼란 속 대주주 잇속 챙기기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06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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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에 테마주가 들썩이면서 테마주 기업의 대주주들이 배를 불리고 있다. 일부 테마주 기업의 대주주나 임원이 주가가 오른 틈을 타 보유주식 처분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힌 마스크 관련기업의 대주주 매도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31일 마스크 필터업체 웰크론의 2대 주주 강원은 보유 중인 웰크론의 주식 179만2625주 전부를 장내 매도를 통해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강원이 보유하고 있던 웰크론의 지분을 처분해 얻은 수익은 약 127억3300만원이다. 강원은 지난해 12월 최대주주 변경 당시 대비 웰크론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해 두 달 만에 약 100% 가까운 처분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웰크론 주가는 지난 달 28일에는 상한가로 직행했지만 강원이 보유주식 매도에 나선 29일에는 3% 가까이 하락했다. 또 지난 3일에는 22%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또 다른 마스크 관련주인 케이엠도 임원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처분했다. 지난달 31일 케이엠의 김석교 사장은 보유 중이던 5만4019주 중 3만주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의 규모는 1주당 1만1950원으로 총 3억5850만원을 얻게 됐다.

지난 2015년에도 케이엠은 '메르스 테마주'로 부상한 후 주요 임원들이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선 바 있다. 2015년 5월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 당시 김석교 이사는 6월 3일, 이연성 이사는 3일과 4일에 걸쳐 보유지분을 처분했다. 김 이사는 13만5000주를, 이 이사는 2만3380주를 처분해 각각 11억9600만원, 2억1600만원의 막대한 차익을 올렸다. 케이엠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지난 달 28일에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가 29일에는 7% 이상 내렸고 지난 3일에는 27% 이상 하락하는 등 급등락했다.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오른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주식을 팔아 치우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불법행위는 아니지만 도덕적 잣대에서 자유로울순 없을 것이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최대주주가 주가 급등 시기에 주식을 매도해 자기 주머니만 채우는 것은 책임감 있는 모습이 아니다. 하지만 낯부끄러운 사례가 반복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빈약한 개인 투자자들이 테마주 급등만 믿고 주식을 매수할 경우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한 후 대주주가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것을 염두에 둔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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