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실손·車보험료 인상에도 울상…"자구노력 불가피"
상태바
손보업계, 실손·車보험료 인상에도 울상…"자구노력 불가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비 증가·손해율 악화…수익원 찾기 '난항'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올해 실손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가 줄줄이 인상되지만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5일 손해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 성장률은 지난 2016년 5.4%에서 2017년 4.6%, 2018년 3.4%로 3년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장기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보다 3.0% 증가한 5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10.8% 늘어난 9조100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달성했다.

반면 지난해 실손보험 평균 손해율은 120%에 육박했으며 2018년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마이너스 성장했다.

실제로 작년 말 4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모두 100%를 넘겼다. 삼성화재의 손해율이 100.1%, 현대해상은 101.0%, DB손해보험은 101.0%, KB손해보험은 100.5%로 집계됐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보업계의 12월 평균 손해율은 107.3%다. 적정 손해율이 80%인 것을 감안하면 적자가 크게 우려되는 수준이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실손보험료를 최소 10% 이상, 자동차보험료를 5% 이상 올리려고 했다. 그러나 당국의 통제 아래 울며 겨자먹기로 각각 9%, 3%대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KB손해보험, 이번달 4일 DB손해보험을 비롯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5일 평균 3.3% 수준에서 보험료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해상도 이날 평균 3.5% 수준에서 보험료 인상을 예고했다.

대형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인상하면서 이후 중소형 보험사도 줄줄이 인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보험료 인상도 영업손실의 구멍을 메워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악화된 손해율과 그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자구노력을 하지 않으면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비 증가와 손해율 악화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손실이 가중되고 있지만, 실적 감소분을 상쇄할 만한 수익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서 보험료가 인상되면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반영해서 결정된 것 같다"며 "회사 집비나 수수료 절감 등의 손보사의 지속적인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