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중국발 부품 수급을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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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중국발 부품 수급을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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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국내 쌍용차 생산이 당분간 중단된다. 쌍용차에 와이어하네스 부품을 공급하던 중국 산동성 부품공장의 생산중지로 공급되던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빚어진 사태다.

와이어 하네스는 각종 전기전자 부품을 연결해주는 전선 뭉치를 뜻하는 전문 용어로 부품의 유기적인 동작을 수행하는 우리 신체의 신경망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핵심적인 부품 공급의 중단은 결국 완성차 생산 중단으로 나타나게 됐다.

자동차의 부품수는 약 3만개에 이를 정도로 모든 과학기술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인류가 만든 생필품 중 가장 복잡하고 사람의 생명을 좌우하는 이동수단인 만큼 안정도와 내구성은 물론 경제적 특성까지 갖춘 가장 중요한 부품들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부품을 유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수급되어야만 완성차가 안정되게 제작된다. 이에 단 하나의 단순한 부품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완성차 자체 생산이 불가피해 질 수 밖에 없다.
 
이전 국내 부품회사에서 가장 단순한 부품 중의 하나인 엔진 피스톤 링의 공급 문제로 완성차 생산이 주춤한 경우도 있었다. 즉 아무리 단순한 부품이라 해도 뜻하지 않은 화재나 천재지변은 물론 노사 분규 등 여러 문제로 부품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면 제작사 입장에서는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

더욱이 신차가 발표되는 시점에 부품 공급 등의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들에게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 할 경우 소비자는 다른 브랜드로 이동하게 되고 이런 현상이 많아질 경우 '마니아'가 '안티'로 돌아서는 인들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 같은 경우는 대부분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 차질이나 불량률 증가와 같은 일들로 흔히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같이 예상치 못한 전염병 발생이 전세계에 미치면서 중국발 비행기 운행중단 등 규제강화는 물론 기업들의 경제적 타격까지 가져오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 자동차 부품수급의 경우 더욱 심각한 연쇄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중국이 그동안 저가의 인건비 등을 내세워 가성비(저렴한 가격의 제품공급) 최고의 소재부품 등을 생산, 소비하며 전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할 수 있다.

국내 제작사 입장에서도 최고 품질과 고효율 및 하이테크를 요구하는 부품은 중국산 공급에 한계가 있지만 3만개의 부품 중 상당 부분이 가격 등을 이유로 중국에 의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장 이번 부품수급 차질로 중단위기에 처한 쌍용차 생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쌍용차는 SUV에 주로 한정돼 있고 디젤엔진 주력 등 미래형 차종에 대한 준비가 미흡해 모기업인 마힌드라의 투자와 함께 정부의 도움을 바라고 있을 정도로 자금여력이 없다보니 이범 중국발 부품수급 차질을 가장 빨리 피부로 느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지난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인해 한차례 소재부품 공급에 대한 어려움과 함께 돌파구를 모색하는 등 대안을 찾아 해결한바 있다.

따라서 이번 역시 부품 공급처의 다각화와 함께 자동차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정부와 대기업이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기술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저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자동차의 유통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마비시키고 있다. 코로나가 사람간 전염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영업사원들과의 신체접촉은 물론 매장방문 등도 급격히 줄어들면서 당분간 모든 유통이 힘든 시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나라의 경우 몇 년째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서 불어온 코로나는 더 깊은 경제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 현재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물론 총선을 앞둔 시기인 만큼 할 일이 더 많아진 것은 인정하지만 국민의 안정과 안녕이 바로 국가 경제의 부활이고 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젠 정부가 앞장서 알리고 실천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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