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국내 증시 강타…코스피 어디까지 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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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국내 증시 강타…코스피 어디까지 밀릴까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0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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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2000~2100선 예측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급락세다. 위험회피 분위기와 공포심리가 지속되면서 코스피가 2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0.01% 내린 2118.8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22일 2267.25로 장을 마감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에 급락하며 2110선까지 내려 앉았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정부도 감염병 재난 위기 경보를 2단계 '주의'에서 3단계 '경계'로 격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1179억원, 기관은 1699억원어치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3082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증권업계는 코스피 지수가 단기적 악재를 지나 중국발 경제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전염 확산 속도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더 빨라지면 전 세계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2003년 사스사태와 비교하면 중국 경제규모와 글로벌 생산 밸류체인이 비교불가 할 정도로 커졌고 발생지인 우한이 중국 본토의 교통 요충지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 클 것"이라며 "당분간 파장 확산의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미국 시장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던 시장에 조정의 구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의 지난 3개월 수익률은 9% 가까이 근접하는 등 기술적 과열 가능성이 높아진 시기"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이 10%를 넘어설 경우 코스피 조정이 상당기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가져온 위험회피(RISK-OFF) 분위기는 감염병 유행이 공식적으로 종료되기 전까지는 사라지기 어렵다"며 "사스가 최초 공식 확인 이후 유행이 종료되기까지 5개월이 소요된 점을 감안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은 위험수위를 고려할 때 최소 5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우한 폐렴이 4월말~5월초 절정을 이룬 후 6~7월 약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리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중국 이외 지역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바이러스 이슈가 글로벌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경우 코스피는 2000~2100 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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