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에선 '한진 家'…3월 '한파 닥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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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선 '한진 家'…3월 '한파 닥칠까'
  • 이범석 기자 news4113@daum.net
  • 기사출고 2020년 02월 03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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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3자 연합' vs 조원태 '특수관계 지분'…노조 반발 '걸림돌'
한진그룹의 경영권분쟁이 가시화 한 가운데 3월 이사회를 앞두고 다양한 한진칼에 대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편집=컨슈머타임즈
한진그룹의 경영권분쟁이 가시화 한 가운데 3월 이사회를 앞두고 다양한 한진칼에 대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편집=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3자 지분 연합을 현실화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손을 잡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 KCGI는 한진칼 보유 주식에 대해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조 전 부사장 측이 지분율은 32.06%로 높아졌다. 3개 주체가 분산 투자했던 지분율을 한데 합친 것이다.

이에 앞서 조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 KCGI 관계자들은 설 연휴 전 2차례 회동하며 연합 결성을 기정사실화했으며 조 회장도 설 연휴 중인 지난달 27일 모친 이 고문과 만나 그룹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의 연합전선 구축은 조 회장이 중국 우한의 한국 교민 368명 수송을 위해 특별 전세기에 탑승했다가 돌아온 지 불과 9시간 만에 이뤄지면서 조 회장의 전세기 탑승이 여론을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반면 31일 교민들과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조 회장은 언론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자가 격리를 위해 사전에 마련해 둔 별도의 차량을 이용해 귀가했다.

3월 열릴 이사회에서 이번 공시처럼 32.06%의 지분율을 확보한 조 전 부사장과 6.52%의 본인 지분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 지분(6.47%) 등 또 다른 오너 일가 지분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총 동원해 방어에 나서는 조 회장 간의 신경전이 팽배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조현아, KCGI, 반도건설 연합(이하 反조원태 연합)에 의해 조원태 회장이 이사 연임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조삼스럽게 내놓고 있다.

배세호 KB증권 연구원은 "反조원태 연합의 지분율은 32.06%인 반면 조원태 회장의 지분율은 조원태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지분 중 조현아, 이명희를 제외하고 Delta, 카카오 지분을 포함해도 28.14%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가"며 "이명희 여사(故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여사의 지분은 5.31%로 소위 '한진 크리스마스 사건'을 감안할 때 조 회장의 연임에 반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反 조원태 연합이 사내 및 사외 이사를 추가 선임함으로써 한진칼 이사회를 장악하는 시나리오도 흘러나온다. 조원태 회장 측의 이사 연임 안이 부결될 경우 한진칼의 이사회 구성원은 5명(사내 1명, 사외 4명)으로 줄어들지만 한진칼 이사회는 최대 11명(사내 5명과 사외 6명)까지 이사회 구성이 가능해 추가로 6명의 이사선임과정에서 反 조원태 연합이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경영권 분쟁은 또 더ㅏ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하지만 조원태 회장 측이 지분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 30.4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소액주주들로부터 지분 17.76%를 포섭하는데 성공할 경우 발행주식의 과반을 확보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수도 있다.

배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상황을 대한항공의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본다"며 "의결권 확보 경쟁 상황에서 한진그룹 경영진이 한진칼의 핵심 자산인 대한항공 이익에 반하는 경영을 하기 어려운 것을 감안할 경우 오너 일가의 맏어른인 이 고문이 지지하고 있는데다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의 수만명 직원들도 조 회장 경영권이 흔들려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조회장 측이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한항공 노조는 조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 계열사 경영을 맡는 것은 그룹 이미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 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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