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지난해 삼성전자 배당금 353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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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지난해 삼성전자 배당금 3538억원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03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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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지난해 삼성 총수일가에 총 4900억원이 배당됐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배당금으로만 3538억원을 챙기게 됐다.

한국CXO연구소는 2010년부터 10년간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삼성전자 배당금 현황을 조사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416원, 우선주는 1주당 1417원으로 책정됐다.

이 회장은 현재 보유한 보통주 2억4927만3200주로 배당금 3529억원, 우선주 61만9900주로 8억원을 더해 총 3538억원 규모를 받게 된다. 여기에 삼성생명에서는 1100억원, 삼성물산에서는 108억원을 받아 지난해 배당금을 총 4700억원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으로 지난해 766억원,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은 595억원 정도의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총수 일가가 삼성전자에서 받은 배당금 액수는 지난해 4900억원 규모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으로 1조4563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 평균 배당금 1456억원을 꼬박꼬박 받아온 셈이다.

총수 일가의 10년 간 삼성전자 배당금은 2조168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긴 주주는 이 회장 일가가 아니라 국민연금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2010년부터 삼성전자 지분을 5% 넘게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8년 배당금 8455억원, 지난해 8865억원으로 2년 연속 8000억원대다. 국민연금이 10년간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며 벌어들인 배당금은 3조5007억원으로 이 회장 일가보다 약 1조원 더 많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배당금을 가장 많이 받는 외국인 주주는 미국에 근거지를 둔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 투자 법인으로 지난해 배당금은 4253억원 규모였다.

삼성전자는 2018년 주식분할로 인해 2018년과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을 1416원으로 책정했다. 분할 이전으로 환산하면 7만800원 수준으로 2017년(4만2500원)과 비교하면 주주들에게 더 많은 배당금을 주는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을 얼마나 지급하는지를 나타내는 배당성향도 2014년부터 10% 이상을 유지했다. 2018년 21.9%, 지난해 44.2%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었으나 배당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당성향이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삼성전자 실적은 악화했으나 회사 주주들이 챙기는 배당은 두둑해졌다"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고 배당금도 올라 주주들로서는 반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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