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구‧경북 4·15총선에서 최소 50%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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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구‧경북 4·15총선에서 최소 50% 물갈이
  • 김현우 기자 top@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31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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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혁신 내세워 현역 대폭 교체… 19석 중 6곳 생존설도 솔솔

[컨슈머타임스 김현우 기자]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이하 공관위)가 당대표와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거물급 인사들에 대해 4·15총선 후보 신청 시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당내 정치 신인들의 여의도 입성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관위는 지난 29일 열린 3차 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4‧15총선 공천심사 기준을 논의했다. 최소 50%에서 최대 70% 수준까지 교체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공관위의 논의 내용이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출마하는 현역 의원들도 예외가 없으며 변화를 위한 '현역 물갈이'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 혁신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공천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공천을 하게 된다면 한국당은 망한다"라며 다소 직설적인 표현을 썼다.

일주일 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현역 의원 50% 교체와 2040정치인 30% 공천'을 약속했다. 지난해 대여 투쟁을 전개하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현역 의원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관위 구성 완료 후 사실상 매듭지은 것이다.

그러는 동안 당의 혁신을 위한 현역 의원들의 자발적 희생(불출마)도 주문했다. 하지만 전통적 지지기반, 특히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은 황 대표를 비롯한 당내 '현역 물갈이' 흐름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며 어느 누구도 '먼저 내려놓겠다'는 뜻을 선뜻 내비치지 않았다.

황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혁신이 사실상 공염불에 그쳤던 것이다. 하지만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위원장으로 영입한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식 활동을 시작하면서 혁신안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대구‧경북 현역 의원들을 절반 넘게 교체하겠다는 현역 물갈이론을 통해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이번에는 할 수밖에 없고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 임하는 보수진영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함이 묻어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구·경북지역의 대폭 물갈이가 가능한 배경에는 후보를 바꿔도 한국당 간판이라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있다.

이미 한국당 현역 의원에 대해 3분의 1 규모로 컷오프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만큼 대구‧경북지역의 교체 규모는 현역 물갈이 수준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짤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지역구 의원들의 거센 반발도 있지만 보수정권 실패와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론이 이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당이 차지하고 있는 대구경북 19석 중 정종섭 의원만 불출마 선언을 했으며, 최소 9곳의 현역 의원 공천 배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자발적 불출마 선언이 여러 곳에서 나온 부산경남지역까지 물갈이 영역에 포함시키면 한국당의 혁신 규모는 현역 의원 전체 중 절반이 교체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노쇠한 보수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고 새로운 보수정당으로 거듭나는 시계가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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