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들, 2주간 진천·아산 시설서 격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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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들, 2주간 진천·아산 시설서 격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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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은 2주 동안 격리수용시설 건물 안에서만 지내게 된다. 외출은 물론 면회도 금지되는 등 사실상 실내에서 감금 생활을 한다.

정부는 우한 등 중국 후베이성 일대에 고립된 우리 국민을 데려오기 위해 이르면 30일 오후 중 전세기 1대를 우한공항으로 보낼 계획이다. 첫번째 전세기에 탑승할 교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자' 350∼360명으로 귀국 희망자 700여명의 절반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2개 시설에 나뉘어 수용된다.

교민들은 방역원칙에 따라 12세 이상은 1인 1실을 사용하게 된다. 보호자의 보살핌이 필요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방을 쓴다.

각 방에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딸려 있고 와이파이를 설치해 인터넷 이용도 가능하게 했다. 책, 신문, TV도 비치해 14일간 최대한 방 밖으로 나오지 않고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방 밖으로 나오려면 미리 허가를 받은 뒤 N95 마스크를 쓰고 이동해야 한다.

방 안에서만 지내기 쉽지 않은 어린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휴게공간을 마련해 놀이·게임 등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건물 밖으로 나가는 등 외출도 할 수 없고 외부인의 면회 역시 금지다. 식사도 각 방에서 도시락으로 하게 된다.

수용 기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하루 두 차례 발열검사를 받고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가까운 격리의료기관으로 이송된다.

격리생활을 시작하고 14일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후 귀가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 후 일반적으로 평균 7일, 최대 14일 이내에 발병해 이 기간이 지나면 감염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귀국 교민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하면서 감염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상충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방안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음식물이나 책, 오락시설 등을 충분히 제공해 최대한 편하게 지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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