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증권업 진출…리테일 위협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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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증권업 진출…리테일 위협 '긴장'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31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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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활용…소비자 영향력 ↑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카카오의 자회사인 간편결제 업체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증권업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카카오페이가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활용해 주식·펀드 영업 등을 본격 개시하면 증권사의 리테일 부문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내달 5일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뒤 매매대금을 내야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완료할 수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계약 체결 당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주식‧펀드‧부동산 등의 다양한 투자 상품 거래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출이나 결제에 더해 주식거래, 자산운용상품 판매 등으로 소비자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로투자증권 CMA와 연동한 트레이딩시스템(카카오머니 계좌를 증권 CMA 계좌와 연동해 해외주식, 채권, 펀드 등 트레이딩)은 바로투자증권 인수 타결 시 곧바로 론칭할 수 있도록 기술적 준비를 완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 등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사용자들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완료하면 카카오는 은행업에 이어 증권업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증권업계는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로 증권시장의 출혈경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본다. 바로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 소형 증권사로 규모가 크진 않다. 하지만 카카오톡을 통해 자산관리를 할 수 있어 증권시장의 출혈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가 증권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위탁매매, 투자자문, CMA(증권종합계좌서비스) 개설 등이 가능해진다. 카카오페이에 충전된 잔액을 MMF(머니마켓펀드) 등의 단기 상품으로 투자를 유도해 수수료 수익을 취득하거나 카카오스탁 앱과 연계해 증권 CMA계좌개설, 스탁론, 주식담보·신용대출 등의 리테일 서비스 진출이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장 우려되는 점은 고객점유율 차원의 타격"이라며 "증권업계 경쟁으로 거래 수수료가 낮아진 상황에서 점유율까지 빼앗기는 제 살 뜯어먹기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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