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확대 꾀하는 하나금융, '암초' 피할까
상태바
비은행 확대 꾀하는 하나금융, '암초' 피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수 대상 더케이손보, '약점' 곳곳에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해 더케이손해보험 인수에 나섰다. 다만 더케이손보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는 점과 단순한 수익구조 등 산적한 숙제들이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지난 20일 더케이손보 지분 70%에 대한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현재 은행, 증권, 카드,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손보사는 없다. 이에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비은행 부문 이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더케이손보는 지난 2003년 12월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2008년 11월 교원나라자동차보험에서 더케이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일반보험과 장기보험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더케이손보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8953억원, 자기자본은 1469억원으로 업계 하위권에 속한다. RBC(지급여력)비율은 169.2%로 전년 193.7%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8일 더케이손보 보험금 지급능력 평가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더케이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에 편중된 수익 구조와 고금리 장기보험 부문의 2차 부담, 규모의 경제에 못 미치는 보험료 수익으로 수익 구조의 안정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손해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 추세인 가운데 더케이손보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자동차보험에 치중돼 있는 것 또한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기준 더케이손보의 전체 원수보험료는 3697억원이다. 이중 자동차보험이 2331억원으로 63%에 달한다.

게다가 현재 더케이손보 근로자들은 하나금융의 인수 소식에 고용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더케이손보 노조는 최근 교직원공제회 사측과 회사 매각에 따른 고용안정협약을 협의했으나 사측이 잠정 합의한 내용을 상의 없이 뒤집었기에 매각 반대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매각에 앞서 '외주화' 부분은 노사 합의에 따라 진행하는 것으로 얘기가 끝났는데 갑자기 사측이 외주화를 두고 노사 합의 조건을 거부했다"며 "하나금융이 외주화를 노조와 합의해 처리하는 데 부담을 느껴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 측은 "아직 인수가 확정되지 않아 지켜보는 상태"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