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공포에 고개 드는 '금값 2000달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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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공포에 고개 드는 '금값 2000달러론'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30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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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0% 내외 투자 추천"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더해지면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안전자산의 급등세로 이어졌다. 28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5%(7.60달러) 하락한 1569.8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이날 소폭 약세를 기록했지만 전날에는 1588.40달러까지 올랐다. 2013년 4월 이후 약 6년여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9일 현재 전국 31개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132명, 확진자는 597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사망자 26명, 확진자 1459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이날 네 번째 국내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한폐렴에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공포는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값 2000달러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2011년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채무위기 당시 기록한 사상최고치 1900달러를 뚫고 2000달러 선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글로벌 투자사 블랑샤르앤드컴퍼니의 데이비드 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올해 금값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가까운 미래에 2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많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국의 경기둔화 여파가 전 세계에 미칠 것"이라면서 "10~15% 자산을 금속에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US글로벌인베스터즈의 랄프 알디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값 랠리가 이제 시작인 것 같다"며 "금과 금 관련주에 자산의 5~10% 정도를 투자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제안했다.

장기간 지속되는 저금리도 금값의 상승요인이다.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 재차 기준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당분간 금리 정상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금값 강세에 무게를 뒀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은 실질금리가 내려갈 때 상대적으로 매력이 부각된다"며 "금리 상승세는 여전히 미약하고 상당 기간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저금리가 지속할 가능성이 커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저성장 환경에 과잉 유동성이 더해지면서 위험한 투자처로 자금이 쏠리면 미래 어느 시점에 필연적으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그런 상황이 왔을 때 금은 돈이 갈 수 있는 유력한 대상 중 하나로 길게 보고 투자하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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