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온·오프라인 유통가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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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온·오프라인 유통가 희비 교차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29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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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마트·외식 방역에 만전…이커머스는 마스크·손소독제 특수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다중 이용 시설인 호텔, 대형마트, 외식업체는 소비자들의 감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매장 청결, 손소독제 비치 등 선제 조치에 나섰다. 한편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번 사태로 손소독제, 마스크 등 판매 특수를 맞았다.

일례로 국내 세 번째 확진자가 들렀던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서초의 호텔과 편의점, 일산의 커피전문점은 '우한 폐렴 근원지'라는 꼬리표가 붙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방역과 직원 격리조치 등 후속 대처에 만전을 가하는 상황이다.

해당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주문을 받은 직원은 밀접 접촉이 아닌 일반 접촉으로 판명 났지만 선제적으로 휴무 조치를 내려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외부 업체를 통해 매장 소독을 마쳤으며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손소독제를 비치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본사 측도 "해당 직원은 음성으로 판정 났으며 질병관리본부에서 매장 방역도 마쳤다"며 "관광객과 유동인구가 많은 매장을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 2003년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과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처럼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고 직원과 소비자의 대면 접촉이 이뤄지는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은 점포 위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인 방문이 많은 본점과 강남점 주요 출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소독을 더 철저히 하고 있다. 안내센터 근무자에게는 마스크도 지급했다. 신세계 스타필드는 전 점포와 협력사에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대응 지침을 전달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이에 따라 근무자들의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매장과 인도장은 주 2회 소독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역 매장에서 직원 마스크 착용과 매장 소독 강화 조치를 했다.

현대백화점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 고객 접촉이 많은 곳을 1시간 단위로 소독하고 있다. 오는 29일 영업 종료 후에는 전 점포에서 방역 작업을 벌인다.

CJ그룹은 소비자 접점이 많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근무자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고객용 위생용품 비치 등을 시행 중이다. CJ대한통운은 열감지카메라, 레이저체온기로 직원들의 발열 정도를 체크하고 있으며 CJ CGV와 CJ올리브영 등은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호텔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로선 예약률에 큰 변동 사항은 없지만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투숙객들이 장시간 머물렀다 가는 시설인 만큼 방역 수위도 촘촘하다.

신라호텔은 보건복지부의 위기경보 단계에 맞춘 대응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프론트 데스크와 공용화장실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열 감지 카메라도 운영 중이다. 고객 요청 시 마스크도 제공한다.

롯데호텔은 지난 24일 국내외 전 호텔 체인에 우한 폐렴 관련 대응 수칙을 전달했다. 전국 체인 호텔에 비접촉식 체온계를 비치했다. 롯데호텔서울의 경우 열화상 카메라로 보다 촘촘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투숙객의 손길이 닿는 곳을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과 신세계조선호텔은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 응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반면 휴대전화나 컴퓨터로 간편하게 주문 가능한 온라인 유통업체는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실제로 우한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마스크나 손 세정제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위메프에서는 세 번째,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며 우려가 확산한 설 연휴 기간(1월 24~27일) KF94 마스크 판매가 전주 대비 3213%나 늘었다. 손소독제는 837% 급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녀간 호텔이나 외식업체의 경우 상호명이 국민들에게 공개돼 매장 영업에 지장을 겪고 있지만 방역을 마쳤고 직원들도 음성으로 판명됐다"며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공포감을 조성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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