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한국은행 연구진은 28일 최근 몇 년 동안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과거 장기평균보다 취약해졌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의 나성오·이현창 과장과 남명훈 조사역은 "한국의 금융불균형 수준이 과거 금융위기 시기에 비해서는 크게 낮으나 2017년 3분기 이후 장기평균을 상회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불균형이란 실물경제 활동과 괴리된 과도한 신용증가 및 자산가격의 상승을 말한다. 금융불균형이 축적될수록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이 심화해 중장기적으로 금융위기를 초래하거나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연구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불균형 수준을 100으로, 2001~2019년 2분기 기간의 금융불균형 장기평균을 0으로 두고 최근 금융시스템을 평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2분기 금융불균형 수준은 25로 장기평균(0)을 웃돌았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100)와 비교해 4분의 1, 2003년 카드 사태(56)와 비교해 절반 수준의 수치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새롭게 측정한 금융불균형 수준을 기존 금융안정지수와 연계하면 금융안정 상황을 더욱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금융안정지수는 2013년 이후 대부분 안정 단계에 머물러 단기적인 금융 불안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은 완만하게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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