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탄 채로 주문…드라이브 스루 매장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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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탄 채로 주문…드라이브 스루 매장 각광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27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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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간편, 외식업체는 수익 창출…"무리한 출점보다 '알짜' 매장이 이득"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자동차에 탄 채로 간편하게 주문하고 3~5분 내 음식을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매장이 각광 받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차량 동선을 감안해 일반 매장보다 넓은 부지가 필요하고 유동인구, 교통 여건 등을 보다 꼼꼼히 따져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이용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에는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선보인 프랜차이즈 업체는 한국맥도날드다. 1992년 부산 해운대점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250여개를 운영 중이다. 전체 매장의 60%가량이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다.

맥도날드는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인 '맥드라이브'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08년부터 약 11년간 맥드라이브를 이용한 누적 차량 대수는 2억대를 넘어섰다.

실제로 출·퇴근길 바쁜 직장인은 물론 주말 나들이에 나선 가족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이 맥드라이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드라이브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메뉴 1종을 무료 제공하는 '맥드라이브 데이' 행사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도 지난 2012년 경주에 드라이브 스루 1호점을 냈고 현재는 200여곳으로 확대됐다. 무엇보다 편의성 증진을 위한 정보기술(IT)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차량 정보를 스타벅스 선불식 충전 카드와 연동 시키면 드라이브 스루 이용 시 별도의 결제수단을 제시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결제되는 '마이 디티 패스'가 대표적이다. 마이 디티 패스 가입자는 70만명을 돌파했다.

만약 스타벅스의 원거리 주문·결제 시스템인 '사이렌오더'를 이용한 경우에는 곧장 픽업 존으로 이동해 음식만 수령해 출차할 수 있다.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스타벅스는 지난해 드라이브 스루 이용객에 한해 사이렌오더 주문 가능 반경을 기존 2km에서 6km로 대폭 확대했다.

이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길 원하는 소비자들로부터 드라이브 스루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자 최근 다수 외식 프랜차이즈들도 서비스 개시에 나섰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지난 15일 대구 동촌동에 첫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열었다. 대지 규모는 490평으로 국내 매장 중 가장 넓다. 좌석은 80석, 주차대수는 18대다.

대구 동구의 안심 신도시와 대구 시내를 연결하는 교통 요지에 위치한 것도 눈 여겨 볼 점이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대구국제공항과 KTX 동대구역, 동촌유원지 등이 있어 다양한 목적의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디야커피도 지난해 8월 관광 명소가 즐비한 전남 여수에 드라이브 스루 1호점을 오픈했다.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이순신 광장'과 '돌산 공원'이 위치해 관광객들이 차량에서 편리하게 커피와 푸드를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지도 크고 교통도 좋아야 하다보니 입지 선정을 까다롭게 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에는 매장을 마구잡이로 늘리는 것 보다 하나를 내더라도 더 많은 소비자들이 오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인식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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