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출신 재무통' 내세운 삼성카드…2위 자리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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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출신 재무통' 내세운 삼성카드…2위 자리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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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와 점유율 격차 1%대로 좁혀져…향후 전망도 '불투명'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후임으로 김대환(57)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그동안 보험에서 발을 넓혀온 김 신임 대표가 삼성카드 실적을 방어할 수 있을지 기업 안팎의 시선이 주목된다.

삼성카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1일 김대환 삼성생명 부사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경영혁신그룹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지냈다. 삼성카드는 '재무통'으로 불리는 김 대표에게 업황 부진을 극복하고 실적을 방어하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김대환 부사장이 참신한 전략과 과감한 혁신으로 회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사 경력이 전무한 김 대표가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봉착한 현 상황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업계 2위 자리마저도 국민카드에 뺏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당국의 마케팅 비용 제재 등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여신금융업 경력이 전무한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삼성카드는 작년 3분기 기준 신한카드에 이어 카드업계 점유율 2위를 지켰다. 그러나 최근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카드 점유율은 21.93%로 1위, 삼성카드는 17.50%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KB국민카드가 바짝 쫓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점유율은 2018년 3분기 17.06%에서 작년 3분기 17.36%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점유율은 0.69%포인트 하락하면서 둘의 격차는 0.1%대까지 좁아졌다.

삼성카드의 신용판매는 26조원대에서 22조원대, 지난해 1~3분기 13조원대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2017년 11조원대에서 2018년 12조원대, 지난해 1~3분기 10조원대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삼성카드의 실적 부진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5월 18년 간 독점해온 코스트코 단독 결제 지위를 현대카드에 내줬다. 이후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과 협업에 나섰지만 당분간 수익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업구매카드 부문 축소, 코스트코 제휴 중단에 이어 보수적 영업으로 점유율 하락 추세가 지속된 점이 장기적 실적 개선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변수 변화에 따라 이익 변동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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