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정상화 나선 대주주 마힌드라, 숨은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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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정상화 나선 대주주 마힌드라, 숨은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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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컨슈머타임스 장문영 기자]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사업계획을 산업은행에 구두로 설명하고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2018년 전북 군산공장을 철수하며 정부를 압박한 GM(제너럴모터스)의 모습을 닮았다고 우려했다. 산은이 쌍용차를 지원하면 퍼주기 논란이 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17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약 1시간 동안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에 대한 투자 의지는 확고하다"며 "쌍용차가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2022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만들기 위한 일체의 사업계획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산은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부위원장이 전했다.

앞서 고엔카 사장은 16일 입국 직후 쌍용차 노사를 비롯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났다. 특히 코엔카 사장은 쌍용차 평택 공장에서 직원 간담회를 열고 이사회 승인을 거쳐 2300억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흑자 전환시키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엔카 사장의 이번 행보는 2018년 GM 경영진의 방문과 유사한 모습이다. 당시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GM 경영진은 한국지엠의 적자 누적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협조를 구했고, 군산공장 폐쇄 등 일자리를 볼모로 정부를 압박해 나갔다. 결국 산업은행은 그해 4월 한국에서 10년간 공장을 유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81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고엔카 사장의 이번 방한 역시 오는 4월 총선을 석 달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또한 마힌드라가 주채권은행뿐만 아니라 경사노위와 일자리위 고위층을 접촉한 것은 일자리를 볼모로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GM처럼 일자리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현 정부의 기조를 역이용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쌍용차는 산은이 2대 주주인 한국GM과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정부가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2017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는 182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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