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푸르덴셜 품고 리딩뱅크 도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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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 품고 리딩뱅크 도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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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생명, 예비입찰 전부터 조직개편 단행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익은 3조3396억원,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3조4790억원으로 추정된다. 두 그룹 간 격차는 약 1394억원으로, KB금융이 다소 뒤처지는 상황이다.

KB금융은 이번 인수전 참여로 비은행 부문 M&A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부문의 수익 확대는 총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2018년 생보사 오렌지라이프를 품으면서 순이익 규모 면에서 1위를 수성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28일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40.85%) 주식교환을 실시하고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으로 올해 더욱 증익 가능성이 높아졌다.

KB금융은 지난 16일 골드만삭스를 통해 예비입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KB금융 외에도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입찰에 참여한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 인슈어런스홀딩스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의 모든 지분(100%)이다. 매각 측은 예비입찰에 응한 곳 중 쇼트리스트(적격후보군)를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은 알짜 매물로 입소문을 탔다. 현재 자산은 20조1938억원으로 업계 11위이지만,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50억원으로, 업계 5위에 달하는 중견 생보사다.

또한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505.1%를 기록하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두루 갖춘 업계 1위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사업영역 확장을 통한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과 신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M&A 가능성 열어두고 과감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KB금융이 사모펀드(PEF)를 제치고 푸르덴셜생명을 품으면 생명보험업계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위주로 재편될 수 있다.

KB생명보험은 예비입찰이 시작되기 전부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과의 장기적인 합병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KB생명은 지난해 말 푸르덴셜생명 매각 추진 소식에 전통적인 설계사 영업조직의 완전 폐쇄를 결정했다. 현재 KB생명은 전통적 설계사 영업조직을 없애고 소속 설계사 대부분을 '하이브리드(Hybrid)' 영업조직으로 이동시킨 상태다.

하이브리드는 설계사가 보험사로부터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넘겨받아 영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전화 상담만 하는 '텔레마케팅(TM) 채널'과 '전통적 설계사'의 영업방식이 통합됐다는 의미다.

KB생명의 이 같은 조직 개편은 이번 푸르덴셜생명 M&A를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그간 다른 분야에 비해 다소 부진한 생명보험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단 의지를 내비쳐왔다.

KB금융 관계자는 "2015년에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에는 현대증권(현 KB증권)과의 M&A를 진행했다"며 "그룹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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