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점포'에 열 올리는 편의점 업계...왜?
상태바
'미래형 점포'에 열 올리는 편의점 업계...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16일 07시 58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 성장동력 발굴과 신규 출점 위한 '실험'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가 각종 첨단기술을 접목한 무인 점포 모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건비 절감보다는 4차산업혁명 흐름에 맞춰 '리테일 테크(Retail Tech)'를 실현하면서 신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목적이 크다. 출점이 제한된 상황에서 맞춤형 모델로 '빈틈'을 공략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국내 편의점 4개사의 순증 점포 수는 1905개로 전년동기(2229개)와 비교해 17% 감소했다.

2018년 12월 '편의점 자율규약'이 도입되면서 50~100m 이내 신규 출점이 불가능해진 여파다. 사실상 과포화된 시장에서 편의점 업계는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전략을 택했다.

'한국형 아마존 고' 실험에 나선 신세계와 GS리테일이 대표적이다. 아마존 고는 매장 내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가 소비자의 동선을 추적해 자동으로 상품을 결제하는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이 적용된 유통 매장이다.

GS25는 최근 BC카드의 'BC페이북' 앱과 손잡고 미래형 편의점을 처음 선보였다.

앱에 생성된 QR코드로 게이트를 통과하면 매장 내 카메라가 소비자의 행동을 인식해 어떤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는지 스캔한다. 쇼핑을 마치고 매장을 나갈때 BC페이북에 등록된 카드로 자동 계산되며 영수증도 발급된다. 아직은 BC카드 본사 직원들만 이용 가능하다.

앞서 신세계도 지난해 9월 신세계I&C와 손잡고 비슷한 원리의 매장을 론칭해 운영 중이다. 기술 운영은 신세계I&C가, 상품 공급과 매장 운영은 이마트24가 담당하는 식이다.

매장은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 자리했다. SSG페이 또는 이마트24 앱을 통해 발급된 QR코드를 스캔해 매장에 입장할 수 있다. 물건을 고르고 매장을 나가면 SSG페이로 자동 결제된다. 직원뿐 아니라 일반 방문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는 이 매장을 컴퓨터 비전,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반 포스(계산대) 등 리테일테크 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 운영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모듈화해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는 게 목표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열린 유통 전시회 'NRF 2020'에 클라우드 포스를 처음 선보이며 세계 시장으로 가는 첫 발을 뗐다.

특수 상권 또는 좁은 공간을 파고드는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무인 매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미래형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피스 빌딩뿐 아니라 충전소, 주유소, 공장 단지 등으로 확대했다. 매장 수는 론칭 2년여만인 지난해까지 총 17개점으로 늘었다.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세븐일레븐 본사 건물에서 시작해 현재 전국 9곳에서 운영 중이다.

골퍼들이 허기를 채우고 휴식하는 골프장 그늘집에도 무인 편의점이 들어서고 있다. 그늘집은 골프장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였지만 최근에는 인건비 부담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이었다.

포천힐스CC는 지난해 7월 말부터 그늘집 2곳을 이마트24 무인 편의점으로 바꿔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어 뉴서울CC가 GS25, 롯데스카이힐CC 김해가 세븐일레븐의 무인 편의점 모델을 들였다.

GS25은 최근 피트니스 센터 프랜차이즈 고투(GOTO)와 손잡고 회원 전용 무인 점포를 선보였다. 피트니스센터 회원들이 선호하는 저칼로리 상품 100여종을 갖춘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청결과 발주 등을 위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완전 무인화는 아니지만 기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인건비 절감보다는 트렌드 변화에 맞춰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