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1명채용 2명해고' 원칙에 신규 일자리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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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1명채용 2명해고' 원칙에 신규 일자리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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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기업 1개가 평균 1개의 신규 일자리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공기업들이 뽑은 정규직 일자리가 기업당 1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획재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공공기관 경영정보공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305개 공공기관 중 올해 들어 3월까지 신입 정규직 일반직원을 채용했거나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인 공기업은 6개로, 이들이 공급한 일자리는 269개에 불과하다.

경기의 바닥과 졸업 시즌이 겹치면서 50만명 이상이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지만 공기업 인력 감축 계획에 가로막혀 기존에 나오던 '괜찮은 일자리' 공급이 끊겼다.

50만명 이상의 졸업자가 쏟아져 나온 2월 중 20대 취업자는 37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만1000명(4.4%) 감소했으며 청년 실업률은 8.7%까지 치솟아 2005년 3월(8.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5개 공공기관은 '알리오'시스템을 통해 채용정보를 비롯해 인력.예산.인건비.재무현황.경영실적 등 100여 가지 세부정보를 공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채용다운 채용을 한 공기업은 4개 정도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신입 행정 정규직 90명을 현재 선발 중이다. 토익 점수가 750점 이상이거나 이와 동등한 해당 외국어 성적을 소지하고 있으면 학력.연령 제한이 없어 일반 대졸자들이 응시할 수 있다.

한국남동발전도 신입 행정 정규직 55명을 채용 중이다. 토익 700점만 넘으면 연령 제한이 없다. 2월에는 전기안전공사가 신입 정규직 72명, 대한법률구조공단이 40명의 신입 정규직을 뽑았다.

1월에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소비자원이 신입 정규직 일반 직원을 채용했지만 인원이 11명, 1명에 불과해 일자리 공급의 의미는 미미했다.

이외에 7개 공기업이 1분기에 신입 정규직원을 채용했지만 이는 특이 학력을 요구하는 전문직이어서 일반 대졸자들이 지원할 수 없었고 일자리수도 각각 1~2개에 그쳤다.

경상대학교병원과 충북대학교병원은 약사와 의료기술직 약간명을 뽑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기초전력연구원.전기연구원.행정연구원.청소년정책연구원 등도 채용을 했지만 주로 박사 학위를 가진 연구자 1명 정도를 채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신정부 출범 초기에 공기업 선진화 계획 추진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었음에도 한국전력(113명).수자원공사(30명).수출보험공사(12명).조폐공사(12명).교육과정평가원(21명).수출입은행(10명) 등 22개 공기업들이 정규직을 채용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공기업 인력 감축 계획에 따라 1명을 신규 채용하려면 2명 정도를 구조조정해야 한다"며 "기존 직원을 구조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대부분 공기업들이 직원 신규 채용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freejy@consumer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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