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부채 만기연장땐 투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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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부채 만기연장땐 투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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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3월 12일 2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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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일자리 나누기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확대의 조건으로 차입금의 만기연장(롤오버)을 내걸었다.

전경련은 12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조석래 2기' 첫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나서 정병철 상근 부회장이 발표문을 통해 일자리 나누기 사업과 계획된 투자의 차질없는 집행을 약속했다.

정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입 직원 및 인턴 채용 확대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키로 했다"면서 "올해 600대 기업의 투자 계획은 작년과 거의 같은 수준인 87조원이며, 이를 차질 없이 집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단은 내수 확대 및 일자리 창출에 효과가 큰 서비스업은 가능한 한 상반기에 투자를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의 투자 확대 요구에 대해 정 부회장은 "작년보다 2.5% 줄어들었지만 87조는 세계 경기가 어려운 것에 비교하면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대기업에 롤오버 혜택을 주면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 총수들이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하라고 한 말은 롤오버"라면서 "정부가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부채 만기연장을 해주면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상장사가 보유한 393조 가운데 71조가 현금성 자산이지만 이 가운데 51조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자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롤오버와 관련해 "확실한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지적, 그룹 총수들이 제도적인 보완을 요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회장단은 최근 국회가 출자총액제한제를 폐지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번에 처리되지 못한 금산 분리, 지주회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 관련 안건들을 이른 시일 안에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회장단은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고용의 유연성 제고와 노사관계 선진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최근의 정치.사회적 혼란과 법질서 및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 지속될 경우 외국인 투자는 고사하고 투자심리가 냉각돼 경제난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 윤 삼양사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상 13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정준양 회장과 새로 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된 STX 강 회장은 이날 회장단 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해 환영을 받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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