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봄바람'…3월 위기설은 '찻잔속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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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봄바람'…3월 위기설은 '찻잔속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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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3월 12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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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뉴스관리자] 최근 국내 금융시장이 환율 급락과 주가 상승으로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이른바 '3월 위기설'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일단 큰 고비를 넘겼지만, 국내외 악재로 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는 만큼 여전히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 환율·CDS↓ 주가↑…금융시장에 '봄기운'

3월 위기설은 이달에 외화채권 만기 집중 등으로 금융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근거가 희박한 낭설에 불과하다는 금융당국의 거듭된 설명에도 그동안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달 초 원·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600원을 위협하고, 코스피지수가 장중 1,000선이 붕괴하면서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기도 했다.

그러나 환율은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1일에는 전날보다 40.50원 폭락한 1,471.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1,50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4거래일간 97.00원이나 떨어지면서 지난달 18일 1,468.00원을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환율 안정세를 발판삼아 코스피지수도 이번주 들어 사흘 연속 오르며 11일에는 35.31포인트(3.23%) 급등한 1,127.51로 마감했다.

미국 은행 국유화 논란 등으로 코스피지수는 3일 장중 1,000선이 무너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전날까지 6.07%나 오르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 저항선(1,600원)과 코스피지수 지지선(1,000)을 확인한 것이 큰 수확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일 1천791억원, 11일 5천601억원의 순매수로 이틀 연속 '바이 코리아'를 이어가며 수급 개선에 큰 역할을 하는 것도 금융시장엔 훈풍이다. 장외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지난달 1조9천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도 10일까지 1조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대표적인 신용위험 지표인 국가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이달 들어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 9일부터 완연한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국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이달 3일 4.81%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4일 4.56%, 5일 4.57%, 6일 4.58% 등으로 상승행진을 이어가다 9일 4.57%로 소폭 내린 데 이어 10일에는 4.37%로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3월 위기설의 빌미가 됐던 3월 만기분 국내 은행의 외화채권에 대해 해당 은행들이 기존보다 조달 금리를 다소 올려주는 방식으로 큰 무리 없이 차환발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고비는 넘겨…변동성 확대 우려 여전"

이처럼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금융당국의 공언대로 `3월 위기설'은 기우로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3월 위기설의 한 축이었던 외화 유동성 문제는 환율 급락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동유럽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파산위기 등 다른 악재들은 여전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물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더라도 작년 9∼10월 같은 금융위기가 아닌 금융불안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에는 큰 변화가 없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3월 위기설과 관련해 최악의 상황을 이미 통과했거나 통과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위기설의 한 축이었던 동유럽발 악재가 여전히 잠복해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외환 및 주식시장이 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금융불안이 재연돼도 작년 9∼10월 같은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1,050∼1,200선을 오가는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환율 급등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최근 안정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마음을 놓기엔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스지수 1,000선 붕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여전히 진행형인 동유럽 위기와 GM의 파산 가능성, 미국 금융사들의 추가 부실 우려, 글로벌 경기침체 등 악재는 산적해 있는데 비해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할 호재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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