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으로 떠나보는 호주기행 1
상태바
도상으로 떠나보는 호주기행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님 참으로 오랜만에 필을 들었습니다. 작년에 내가 브리스베인으로 돌아오고 나서 한국의 겨울이 너무 춥다고 연말 경 따뜻한 이곳으로 오셔서 두어달 쉬어 가시겠다던 누님이 갑작스런 병환으로 오시지 못하게 됐을 땐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2010.12.14

 

 

 

도상으로 떠나보는 호주기행 1

 

 

누님

 

참으로 오랜만에 필을 들었습니다. 작년에 내가 브리스베인으로 돌아오고 나서 한국의 겨울이 너무 춥다고 연말 경 따뜻한 이곳으로 오셔서 두어달 쉬어 가시겠다던 누님이 갑작스런 병환으로 오시지 못하게 됐을 땐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이제 건강도 회복하시고 그렇듯 즐기시는 해외여행도 지난 여름에 짧게나마 몇 군데 다녀 오셨다는 얘기를 듣고는 많이 안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서울은 다시 곧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깊은 겨울로 접어 들겠지요. 참으로 세월은 유수 같다더니 누님과 수서의 한정식 집에서 마지막 식사를 함께하고 서울을 떠나온 지 벌써 20여 개월이 흘러 갔습니다.

 

서울에 부임한 이후 줄곧 누님의 따사로운 보살핌을 받았고 시간이 허용할 때마다 좋은 음식점으로 혹은 지방의 유명 사찰들로 데리고 다니며 업무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곤 하던 누님의 배려 깊이 감사하고 있답니다. 또 마지막 몇 년간 불면증과 요통으로 시달릴 때 해박한 의학상식으로 간병(?)아닌 간병까지 해 주시던 누님의 자애로운 모습 떠올릴 때마다 나이를 잊고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한답니다.

 

이곳으로 되돌아 온후 지난 1년 반 동안에 불면증이 씻은 듯 사라지고 요통도, 식도염도 많이 호전 되었답니다. 숲으로 둘러 쌓인 전원 별장 같은 집에서 화초를 가꾸고 정원수들의 가지치기를 하고 있노라면 한국의 동물원에서도 보기 어려운 온갖 아름다운 새들이 지저귀며 같이 동무 해 주곤 한답니다. 스트레스 없이 자연과 벗하며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골프장과 수영장에 정기적으로 드나 들다 보니 한국에서 중독이 되다시피 했던 그 독한 처방약들보다 자연의 치유력이 얼마나 강한지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는 스트레스로 계속 재발되던 역류성 식도염 약도, 요통을 완화해 준다던 그 독한 약도 멀리 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이제 누님을 다시 뵙게 되면 몰라볼 정도로 건강해진 저를 보시게 될 겁니다. 벌써부터 누님의 기뻐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지난 주말에는 정확히 10년 전 누님과 같이 시간을 보냈던 골드 코스트를 다녀 왔습니다.  새로이 맞이하는 New Millennium 의 해돋이를 102 Km의 황금 빛 해안 골드코스트(Gold Coast)의 해변 가 아파트의 32층 펜트하우스에서 감동으로 맞이하던 그 때가 또다시 그리워 집니다. 전날밤에는 바닷가 모래사장에 수백개의 촛불을 켜놓고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망년의 낭만을 즐기는 젊은 호주 청년들과 이방인이었던 우리가 나이와 국경을 초월하여 격의 없이 어울리기도 했었죠.

 

그때로부터 꼭 10년이 되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또 맞으려 하고 있군요. 매년 이맘 때가 되면 누님과 보냈던 1999년의 크리스마스와 새 천년의 새 아침을 버릇처럼 떠 올리곤 한답니다. 이제 훨씬 건강해진 모습으로 누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최소 1개월이상의 시간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퀸스랜드의 세계적 명소 골드 코스트(Gold Coast)와 선샤인 코스트 (Sunshine Coast), 그리고 북부 퀸스랜드의 그림 같은 대산호초 해안(The Great Barrier Reef) 등은 이미 15년 전과 10년 전에 다녀 가셨으니 이번에는 내가 직접 운전하여 호주의 5대 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는 명승지들을 둘러 보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누님의 건강도 호전되셨고 나도 이제 호주대륙을 한 달 이상 운전해 다닐 만큼 건강에 자신이 생겼으니 이번 기회에 세계 문화유적지로 등재된 호주 5 National Parks (국립공원)들을 찾아 나서 보고 싶습니다.

 

항상 여행을 하기 전 목적지들의 모습을 미리 머리 속에 그려 보곤 하던 누님의 상상력을 돕기 위해 미리 우리의 여행목적지를 도상으로 한번 떠나 보실까요?

 

먼저 브리스베인에서 12 30일 목요일 새벽에 출발하여 골드코스트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남쪽해안 도로를 따라 12시간을 달려 호주 최대의 상업 중심지이자 세계 3대 아름다운 항구 중의 하나인 Sydney에 도착, 그 유명한 Opera House Harbour Bridge의 야경을 감상하면서 아름다운 시드니 항의 선착장 Circular Quay에서 저녁을 즐깁니다. 식후에는 유서 깊은 시드니 의 "The Rocks"로 자리를 옮겨 가볍게 맥주의 쓴맛을 즐기면서 연말의 분위기에 들뜬 호주의 젊은이들과 어울려 이국의 정취 어린 낭만을 만끽해 봅니다.

 

 

 

 

다음날 2010년의 마지막 날, 운전과 전날 밤의 정취에 취해 아침 10시까지 느긋하게 늦잠을 즐긴 후 도보로 시드니 도심의 Martin Place근처에서 브런치(아침 겸 점심)를 들면서 월급쟁이들이 오가는 분주한 시드니의 도심풍경을 즐겨 봅니다. 다시 도보로 여기저기를 구경하면서 Circular Quay로 되돌아 와 시드니 항을 순항하는 Cruise ship에 올라 두어 시간 동안 Nicole Kidman Hollywood 배우들이나 세계적인 부호들이 소유하고 있는 그림 같은 시드니 항 주변의 저택들과 풍경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낮잠을 겸한 휴식을 통해 충분히 재충전을 한 다음, 밤에는 Harbour Bridge 에서 벌어지는 장대한 불꽃놀이에 동참합니다. 수 만 명의 호주인들과 관광객들 사이에 끼어서 환호하면서 가는 해의 아쉬움을 달래고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을 세계적인 아름다운 항구의 불꽃놀이와 더불어 한다는 것은 지금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지 않습니까?

 

 

 


드디어 2011년의 초 하룻날, 우리는 늦은 아침을 숙소에서 해결하고 Victoria주의 수도 Melbourne으로 향합니다. 시드니에서 멜버른으로 가는 Driveway"Sydney Melbourne Coastal Drive" "Kosciuszko Alpine Way" "SydneyMelbourne Heritage Drive" "Great Alpine Road" 4가지 방향의 자동차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어느 길 하나 빠트릴 수 없는 절경들이지만 이번 기회에는 "Wilsons Promontory" 를 경유하기 위해 절경들로 이어지는 남쪽 해안도로(Coastal Drive)로 떠나 봅니다.

 

Wilsons Promontory는 호주 내륙의 최남단에 자리한 봉우리로써 Victoria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 공원 입니다. 빅토리아주 사람들에게는 "The Prom"으로 불릴 정도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이 국립공원은 130 Km에 걸쳐 해안선을 끼고 곶과 산봉오리, 거대한 산림, 양치류 협곡(Fern Gullies)으로 이루어 진 산맥으로 이 산맥을 따라 30Km정도 들어가면 Tidal River라는 아름다운 호수 같은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토록 아름답던 국립공원이 2009 2 8일 일요일의 새벽에 산불이 나 타기 시작합니다. 이 산맥의 The Cathedral Range 산정에서 시작된 이 자연의 대재앙은 수개월여에 걸쳐 계속되면서 그 아름답던 The Prom의 경관을 훼손했습니다. 여기서 대자연의 위대함이 다시 한번 그 위력을 나타냅니다. 야생 식물들은 자기 몸을 태우면서도 씨앗을 뱉어내 다시금 온갖 화초들을 꽃피우기 시작 했으며 이에 순응하여 불을 피해 도망 던 The Prom의 야생 동물들이 돌아오는데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얼마나 전율할 치유력 입니까?

 

 

 
 
, 그러면 멜버른을 향해 출발 해 볼까요?

 

첫날은 약 3시간 정도(180 Km)거리에 있는 Jervis Bay를 목표로 떠납니다. 줄곧 해안선을 따라 해변도시 WOLLONGONG 을 지나 그림 같은 Crookhaven 강을 따라 만들어진 관광용 자동차 길을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나아가다 20여분 동안 유명한 포도원(Vineyard) Coolangatta Estate에서 휴식을 취하고 저녁용 포도주 한 병을 사 둡니다. 조그마한 산간 도시 Nowra를 지나 Jervis Bay에 도착합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늦은 오후지만 적어도 한시간 정도는 이 아름다운 해변에서 해수욕을 아니 즐길 수 없겠죠? Jervis Bay는 호주에서도 가장 많은 수의 돌고래들이 살고있는 곳으로도 유명할 뿐 아니라 이곳의 Hyams Beach는 세계에서 가장 하얀 모래사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말로 햇볕에 반사되면 눈이 부실 정도랍니다.

 

 

 

 

둘째 날, 어제 저녁에 수영 후 Coolangatta 포도원에서 사온 1998 Vintage 포도주로 느긋하게 저녁을 즐기고는 단잠을 잤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 날 수가 있습니다. Dolphin Watch Cruise를 타고 간단한 선상 아침 식사를 들면서 돌고래들의 재롱을 즐겨 봅니다.

 

 

 

 

Dolphin Watch를 끝내고는 곧 바로 Central Tilba 로 떠납니다. Central Tilba Jervis Bay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반, 190Km 떨어져 있습니다. Ulladulla Harbour 에서 아름다운 해안의 둑(Dock)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이곳의 유명한 Fish & Chip(튀긴 생선과 감자)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Central Tilba 을 거쳐 Tilba Tilba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는 여유롭게 전통적인 호주 시골마을의 정취를 즐기며 여기저기 Arts&Craft shop에 들러 기념품을 골라 봅니다.

 

 

 

 

셋째 날, 아침 일찍 206 Km 떨어 진 Mallacoota를 목표로 출발하여 Umbarra Cultural Center를 방문하고 이어 호주 원주민(Aboriginal)들에게 신성한 땅이라 알려진 Dromedary 산속의 Gulaga에 들러 호주 원주민들의 원시시대의 문화와 전통을 느껴봅니다. 계속해서,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의 아름다운 해변도로를 따라 Mimosa Rocks 국립공원에 도착합니다. National Park에서 미리 싸온 점심을 즐긴 후 근처의 Lagoon (환초에 둘러 쌓인 작은 바다나 늪) 에서 한 시간 여 몸을 담가 더위를 식혀 봅니다. 조금 더 운전해 나가다 Eden Killer 고래 박물관도 둘러 보고 계속 운전하여 드디어 멜버른이 주도인 빅토리아주의 접경을 통과하여 Mallacoota Gipsy Point 에 도착합니다. 간단하게 여장을 풀고 이곳에 자리 잡고 있는 수려한 Croajingolong 국립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면서 셋째 날 밤을 이 아름다운 국립공원의 숲속에서 지냅니다. 

 

 

 

 

넷째 날, 이곳의 Gipsy Point에서 오전시간을 배를 타고 바다 독수리 (Sea Eagle) 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수백마리의 바다새 들의 모습을 감상하는 Morning Boat Trip 을 즐긴 후 227Km 떨어진 Metung을 향해 드라이브를 시작합니다. 한 시간 정도 더 가서 Cape Conran의 해변 공원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즐기고 계속 해변 길을 따라 Lakes Entrance를 거쳐 두어 시간 운전해서 멋들어진 시골마을(Stylish Village) Metung에 도착 합니다. Metung Hotel에 여장을 풀고 이곳에 있는 호주최대의 수로(Waterway) 에서 석양을 감상하는 요트 유람을 (Motor Yacht Cruise) 즐깁니다.

 

 

 

 

다섯째 날, 드디어 Metung에서 약 300Km 떨어진 우리의 주 목표인 Wilsons Promontory 를 향해 출발 합니다. 호텔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출발하여 천천히 해안의 절경들을 즐기면서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Yarram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coffee도 한 잔 즐긴 후 두어 시간 더 운전하여 호주 최고, 최대의 웅장함과 야생 동식물들의 서식지로 유명한 "The Prom"에 도착 합니다. 드디어 우리는 호주 5대 국립공원의 하나이며 빅토리아주 최고의 야생 국립공원에 도착한 것입니다. 미리 예약해 둔 이곳 Tidal River에 있는 오두막(Cabin)에 여장을 풀고 우거진 유카리 나무들과 수도 없이 피어난 야생화들 사이로 끝없이 펼쳐 진 산책로 중의 하나를 골라 하얀 모래사장을 굽어 보면서 이 화강암으로 이루어 진 산맥의 절경을 즐겨 봅니다.

 

 

 

 

여섯째 날, 200Km 떨어 진 Phillip Island로 향 합니다. 중간에 조그맣지만 화랑과 선물가게 그리고 고서점과 카페 등으로 유명한 변덕스러운 시골마을로 알려진 Fish Creek에서 한잔 커피로 목을 축인 뒤 한 시간여 더 운전하여 식당들로 유명한 Inverloch에서 점심을 즐기고 나아가면 Phillip Island로 통하는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Phillip Island는 호주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양지중의 하나이며 이곳에서 야생의 코알라(Koala :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동물)들과 만나고 이곳의 백미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펭귄들이 어스럼 녘에 줄을 지어 Parade를 펼치는 장관을 즐기는 것 입니다.

 

 

 

 

일곱째 날, 어제 저녁 무렵 펭귄 군단들과의 조우를 즐기고 느긋하게 포도주로 여행의 피로를 달랬으니 느지막하게 일어나 아침을 들고 이제 두어 시간 거리의 멜버른으로 떠납니다. 멜버른으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부드러운 털로 유명한 호주인 들의 친구 코알라 보호구역에 들러 코알라들의 잠자는 모습을 한번 더 감상 한 뒤 San Remo를 거쳐 멜버른 하이웨이로 접어 듭니다.

 

멜버른에 도착 후 시내 중심가의 호텔에 여장을 풉니다. 멜버른은 호주에서 가장 오래 된 유럽풍의 항구 도시이자 문화, 교육, 예술 그리고 먹거리의 도시입니다. 시내에 숙소를 정하는 것은 그래야 진정 멜버른의 전통적인 문화예술을 피부로 느끼고 호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먹거리의 식당가를 도보로 다닐 수 있고 또 Tram Car(전차)로 이곳 저곳을 구경하기 편리해서 입니다.

 

 

 

 

이렇게 여유롭게 3-4일간 멜버른의 풍물을 즐기면서 다음의 목적지로 삼고 있는 서 호주(Western Australia) Kalbarri National Park로 또 다시 긴 여정을 떠날 것 인지 아니면 내년으로 미룰 것 인지를 결정하기로 하죠. 아직 도상으로 가보지 못한 나머지 4곳의 국립 공원들의 모습은 위선 누님의 상상에 맡기고 기회 닫는 데로 다시 소개해 드릴께요.

 

오실 때까지 건강 잘 돌보시기를 기원하며 도착 하실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아름다운 천국 호주의 브리스베인에서

 

명 효 드림

 

 

필자소개

 

 

1946년 경남 진주 출생. 성균관 대학교 영어 영문학과 졸업.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로 활동, 럭키화학과 럭키개발에서 근무했다. 1989년 호주 브리스베인으로 이주한 뒤 호주 퀸슬랜드 주 정부 개발성 해외투자담당 상임고문과 초대 퀸슬랜드 주정부 한국 무역및 투자대표부 대표(2000. 12- 2009. 4)를 거쳤다. 현재는 호주 East West Park Lines사 Project Directo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