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로 빨래했더니 옷에 구멍이 생겨요"
지난 2007년 9월 MBC의 '불만제로'에서 드럼세탁기의 실체를 방송해 탈수능력, 세탁 후 잔류하는 세제에 관련한 문제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방송을 보고 해당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거세 일부 업체들은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드럼세탁기의 성능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는 '세탁 후 옷에 미세한 구멍이 생긴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어 귀추가 주목된다.
소비자 서 모 씨는 지난 2007년 12월 삼성 하우젠 드럼세탁기 SEW-HBR12RT제품을 혼수로 구입했다. 그는 일 주일에 한 번 세탁기를 사용하고 세탁하는 의류는 집에서 입는 면 티셔츠, 면바지, 속옷 등 평범한 면 옷감이 전부다. 이마저도 옷감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탁 망에 넣은 후 세탁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드럼세탁기로 세탁한 면 티셔츠에서 미세한 구멍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티셔츠 한 장이 어딘가에 뜯어져 구멍이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매일 입는 면 티 대부분에서 적게는 한 개, 많게는 열 개의 구멍이 나 있었다.
서 씨는 이 같은 문제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주부들이 활동하는 카페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례들을 보았다.
그는 곧바로 삼성 A/S센터에 이 같은 문제를 알렸고 5월 5일 서비스 기사의 점검을 받았다. 하지만 서비스 기사는 세탁기의 외관만 훑어본뒤 "세탁기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 뿐이었다.
참다 못한 서 씨는 옷에 구멍이 생기게 하는 드럼세탁기에 불만을 갖고 한국소비자원에 상담을 의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세탁 후 옷에 구멍이 발생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온도, 세탁방법 설정 등이 맞지 않을 경우 섬유에 따라 약한 소재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처음 방문한 서비스 기사는 이 같은 내용을 잘 알지 못해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한 것 같다. 서비스 기사가 다시 방문해 세탁기 설정을 다시 하고 사용방법 등을 안내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주부 커뮤니티에서 확인한 결과 회원수가 78만 여 명인 '맘스홀릭베이비', 회원수 91만 명이 넘는 '레몬테라스' 등 에서도 일부 소비자가 서 씨의 경우와 같이 '드럼세탁기에 세탁 후 옷에 구멍이 발생한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다른 모델, 타사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비슷한 불만사례들을 토로했다.
최미혜 기자 lmisonara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