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에 화산폭발 수백명 사망 '대재앙' 덮친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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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에 화산폭발 수백명 사망 '대재앙' 덮친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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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강진에 이은 쓰나미와 거대 화산 폭발로 자연재해 빈발국가인 인도네시아가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하루 사이를 두고 발생한 2건의 자연재해로 현재 사망자가 136명으로 집계되고 실종자가 500여명에 달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거대 자연재앙의 시작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의 먼따와이 군도에서 25일 밤 9시42분(이하 현지시각)께 발생한 지진으로 시작됐다.

진앙은 수마트라섬 서부 연안에 있는 먼따와이 군도 빠가이 슬라딴 섬에서 남서쪽으로 78km 떨어진 해저 10km 지점이었다.

지표면에서 가까운 지점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후 여진이 20차례 계속됐고 이는 쓰나미로 이어져 먼따와이 군도의 오지 마을을 휩쓸었다.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빠가이 슬라딴 섬의 경우 높이 3m의 파도가 내륙 600m 지점까지 밀려들어 10여개 마을, 수백 채의 가옥을 뒤덮었다.

대나무 등으로 지어진 일부 해안 마을의 가옥이 80% 가까이 휩쓸려 내려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현재까지 118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실종자도 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은 평소 10시간 동안 배를 타고 접근해야 하는 오지여서 구조 인력이 아직 도착하지 못한 데다 재난구호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신 시설이 끊긴 이 지역에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헬리콥터 등을 급파해 수색·구조 인력을 수송 중이다.

현지에선 어부들이 사망자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며 매장할 곳이 마땅치 않아 시신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윈드서핑으로 유명한 지역이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현지에선 호주와 일본인 관광객들이 사고 당시 보트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다음날인 26일 오후 6시께에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앙에 있는 머라삐 화산이 3차례 폭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이 지역은 강진이 발생한 먼따와이 군도와 약 1천300km 떨어진 곳으로 두 제해간 연관성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중부 자바 주(州)와 족자카르타 주에 걸쳐 있는 머라삐 화산(해발 2천914m)은 1.5km 상공까지 화산재를 뿜어내 주변 지역을 온통 화산재로 덮고 열 구름을 2시간 이상 발생시켰다.

사망자 대부분은 열 구름에 따른 화상이 원인이었으며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유아도 1명 있었다.

현지 병원에선 급성천식 증세와 유사한 호흡곤란과 뜨거운 화산 수증기에 화상을 입은 주민 수십 명이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화산 인근 지역의 지세가 험악한 데다 도로가 파괴돼 있어 수색·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머라삐 화산은 현재도 분출을 지속 중이지만 당국은 앞으로 다소 안정적인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지진 당국 관계자는 "아직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천천히 오랫동안 이뤄지는 분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화산 인근 10km 반경에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인근 지역 주민 1만9천명에게 소개령을 내렸다.

화산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날 맑은 날씨를 보이자 화산이 폭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대피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해질 무렵에 화산이 폭발하자 놀라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태평양 화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는 각종 대형 자연재해로 계속해서 몸살을 앓아 왔다.

지난해 9월 파당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으로 1천100명이 사망했고 2004년에는 강진에 이은 쓰나미로 최소 16만8천명이 사망하는 참변을 겪기도 했다. 1930년에 약 1천300명의 사망자를 낸 머라삐 화산은 1994년과 2006년에도 폭발해 각각 60명과 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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