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산 '원목가구'가 무늬만 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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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산 '원목가구'가 무늬만 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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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목(좌)과 원목(우)

 

가구점에서 판매하는 원목가구는 100% 원목일까?

 

각종 유해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들은 친환경적인 주거공간을 만들기 위해 '원목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원목가구'중 솔리드원목가구는 극히 일부분이며, 가구 전체 중 어느 특정 부분만 원목 그대로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파티클보드(PB)와 중밀도섬유판(MDF) 등에 무늬목을 씌운 가구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가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의 경우 '원목'이라는 말 만 믿고 비싼 가격에 덜컥 구입했다가 무늬목인 사실을 알게 되어 업체 측에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 이 모 씨의 경우 지난 2007년 결혼을 앞두고 한샘가구에서 원목침대를 구입했다. 카다로그에도 '원목'제품으로 인쇄되어 있었고, 판매자도 "전체가 원목으로 구성되어 고급스럽다"고 설명해 비싼 가격이었지만 믿고 구매했다.

 

그런데 한 달 전, 침대 옆판 모서리가 마치 바람이 든 것처럼 도톰하게 부풀어 A/S를 신청했다. 알고보니 옆판은 원목이 아니라 합판재질이었던 것이다.

당시 A/S기사는 "이 모델은 침대 헤드 부분과 발판 부분만 원목이고 옆 판은 합판이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카다로그를 A/S기사에게 보여주며 "어디에 그런 말이 적혀 있느냐"고 되물었지만 "매장에서 점원이 설명을 해주지 않았느냐"며 반박했다.

 

이에대해 이 씨는 "모든 부분이 100% 원목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직접 닿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부분이면 넘어갈 수 있지만 침대 옆쪽은 가장 많이 보이고 피부에 닿을 수 있는 부분인데 합판으로 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한국소비자원에 불만을 토로했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가 구매한 이 제품의 경우 다리(기둥)부분만 원목이고 나머지 부분은 MDF에 무늬목을 씌운 재질로 되어있다. 침대 헤드나 발판을 원목으로 하면 판이 뒤틀리는 경우가 발생해 넓은 판에는 원목을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판매원들에게는 이 같은 제품을 판매할 때 '원목 스타일 제품'이라고 설명하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원목가구'라고 말 하는 기준 자체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 일부분에만 원목이 사용되어도 '원목가구'라고 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사실 무늬목 제품은 원목을 얇게 켜서 MDF 위에 나뭇결이 살아있도록 부착한 것이라 '원목'이라 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 가구 생산라인을 갖고 있는 가구업체에서 100%원목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원목 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몇몇 솔리드원목제품의 경우, 중국 등에서 OEM으로 생산해 수입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편, 녹색소비자연대 김은정 간사는 "업체가 상술을 부려 '100%원목'이라고 허위 과장 광고를 했다는 증거가 없는 경우 반품이나 교환을 받기 어렵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제품 구입 전 '100% 원목'이라는 협약서 등을 받아 두거나 '몇 % 원목이 사용되었나'정도는 직접 확인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미혜 기자 
lmisonar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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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조아 2009-07-25 09:53:32
원목가구 www.woodstock.kr 참고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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