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반도건설 등장에 한진가 갈등 봉합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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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반도건설 등장에 한진가 갈등 봉합설 '솔솔'
  • 조규상 기자, 장문영 기자 joec041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15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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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경영에서 배제?…조원태, 조현아 경영 일선에 복귀시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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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장문영 기자]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면서 한진칼 주주총회 셈법이 복잡해졌다.

반도건설이 조원태 회장이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중 한 쪽의 편을 들어줄 수도 있지만 독자적 경영 노선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칫 경영권을 넘겨줄 수도 있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그간의 갈등을 봉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도건설은 지난 10일 계열사를 통해 보유한 한진칼의 주식 지분이 종전의 6.28%에서 8.28%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반도건설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보다 많은 지분을 획득하게 됐다. 단일주주로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 델타항공에 이어 3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반도건설은 지분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취득'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면서 한진그룹 경영 참여를 전격 선언했다. 이는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등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반도건설이 어떤 식으로 경영권에 개입할지 여부는 확정된 것이 없다. 이 가운데 반도건설이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공격해 온 최대주주 KCGI와 손을 잡고 총수 일가를 경영에서 배제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KCGI와 반도건설이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총 25.57%다.

현재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조원태 회장만이 사내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총수 일가가 분열해 이번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불발될 경우 사실상 총수 일가의 그룹 경영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총수 일가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선 우선 힘을 합쳐 조원태 연임을 성공시켜야 한다. 한진칼 가족 보유분(약 28.94%)과 그동안 우호적이었던 델타항공(10.0%)의 지분을 합치면 이변이 없는 한 연임은 성공될 수 있다.

하지만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조원태 대표이사가 선친이 유훈으로 남긴 공동 경영 방식을 지키지 않았다"며 "조 회장이 한진그룹을 운영하는 방식에 있어서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원태 회장의 경영방식에 딴지를 걸면서 다시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결국 조원태 회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일선 복귀 길을 열어줘야 갈등이 봉합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진 관계자는 "고 조양호 회장의 뜻에 따라 그룹을 위해 가족들이 힘을 합쳐 경영한다는 뜻에는 변함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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