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판 벌린 만두 피 경쟁, 경쟁사 가세로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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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이 판 벌린 만두 피 경쟁, 경쟁사 가세로 '활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1월 14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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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얄피만두 두께(0.7mm) 초월…"시장 확대로 선의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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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4500억원 규모의 국내 만두시장에서 '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010년대에는 풍부한 '소'를 채워 넣은 교자 만두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얇은 피로 식감을 살린 만두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면에는 풀무원의 '얇은피 꽉찬 속 만두', 일명 얄피만두의 흥행이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4616억원으로 전년(4434억원)대비 4.1% 소폭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이후 히트작 부재로 잠시 주춤했던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이는 풀무원이 지난해 3월 출시한 얄피만두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메가 히트' 반열에 오르는 등 열풍을 일으킨 까닭이다.

얄피만두는 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0.7mm 초슬림 만두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한 달 만에 12만 봉지, 7개월 만에 1000만 봉지 판매고를 올렸다. 이전까지 1년에 1000만 봉지 이상 판매되는 냉동만두 제품은 비비고 왕교자 뿐이었다.

이 영향으로 풀무원의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은 2018년 10%에서 지난해 9월 20.8%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다. 그사이 나머지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모두 감소했다.

얄피만두의 흥행은 만두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다. 만두 소의 맛을 더 잘 느끼게 하는 얇은 만두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평도 잇따랐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에는 기술력을 총동원해 만든 얇은 피 만두 출시가 줄을 이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8월 0.65mm 두께의 '고향만두 소담'을 출시하고 12월 같은 두께의 '속알찬 얇은피 만두'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특히 속알찬 얇은피 만두는 유통 상품기획자(MD)와 대리점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주문 물량도 평소의 2~3배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9월 냉동만두 성수기를 앞두고 고급 해산물인 랍스터를 넣은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를 출시했다. 만두소를 차별화한 것도 특징이지만 얄피만두와 같은 0.7mm의 얇은 두께로 쫄깃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에는 오뚜기가 얄피만두의 절반 수준인 0.2mm 두께의 '프리미엄 X.O. 굴림만두'를 출시해 눈길을 끈다. 고기와 채소로 배합한 만두소를 밀가루에 굴려 얇게 묻힌 제품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얄피만두 출시로 시장 트렌드가 변화했고 다른 사업자가 가세한 만큼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전략 제품인 냉동만두, 냉동밥, 냉동피자를 앞세워 성장세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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