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면세사업 확장' 득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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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면세사업 확장' 득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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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T1 면세사업 입찰 저울질…무리한 베팅은 역효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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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강북 두타면세점을 인수한 데 이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사업자 입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면세점 사업에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무리한 사업 확장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중 발표될 제4기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사업자 입찰 공고에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공고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는 입찰 참여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며 "공고가 나온 후 사업성을 검토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사업자 입찰에 나올 사업권은 전체 12개 구역 중 오는 8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8개 구역이다. 롯데면세점(DF3 주류·담배), 신라면세점(DF2 화장품·향수, DF4 주류·담배, DF6 패션·잡화), 신세계(DF7 패션·잡화) 등 대기업 구역 5곳과 SM면세점(DF9 전품목), 시티플러스(DF10 전품목), 엔타스듀티프리(DF12 주류·담배) 등 중소기업 구역 3곳 등이다.

이 중 대기업 구역의 연매출은 1조원 이상이 보장 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그룹 입장에서는 군침이 돌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원가 경쟁력 확보와 유명 브랜드 유치 등이 면세점 사업의 성패를 가르고 있기 때문에 현대백화점그룹은 사업규모를 확대하면서 바잉파워(구매력)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면세점은 백화점과 달리 규모의 경제를 통해 대량의 물건을 직매입해 가격을 낮춰 수익을 높여야하는 구조라 바잉파워가 중요하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동대문 두타 면세점을 인수한 바 있다. 기존 강남 무역센터점에 이어 강북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이다. 이에 더해 인천국제공항 진출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면세점사업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다만 면세점 사업에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적자는 백화점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1~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867억원으로 전년 동기(2580억원)보다 27.6%(713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누적 적자는 601억원에 달한다.

이에 더해 두타 면세점의 영업적자 규모도 6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면세점업계 '빅3'인 롯데, 호텔신라, 신세계와 인천국제공항 T1 입찰전쟁을 펼칠 경우 초기 투자비용까지 고려하면 그룹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후발주자로서 '빅3'와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베팅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그룹이 앞으로 빅3와 대등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바잉파워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무리한 확장은 독이 될 수 있다"며 "최근 한화갤러리아 등이 승자의 저주에 빠져 면세사업에서 철수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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